방귀"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주민 신윤식[남, 62]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3년 충청북도에서 출간한 『민담민요지』에 수록하였다. <script async src="https://pagead2.googlesyndication.com/pagead/js/adsbygoogle.js"></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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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방귀쟁이)"
소화(笑話)에 속하는 방귀를 소재로 한 설화. 전국적으로 널리 전승되는 이 설화는 방귀쟁이 며느리이야기와 방귀시합, 도둑쫓은 방귀쟁이 등의 유형으로 나뉜다.
방귀쟁이 며느리설화는 매우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그 대상은 주로 시아버지가 되는데,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가장 어려운 존재이므로 방귀 자체가 벌써 파격적인 행위가 된다.
옛날 어떤 집에 새며느리가 들어왔는데, 얼굴이 점점 노랗게 되자 시아버지가 그 까닭을 물은 즉, 방귀를 뀌지 못해서 속병이 난 것이라 한다.
온 식구가 기둥을 붙잡고 며느리에게 방귀를 뀌게 하니 집이 흔들거리다가 무너져버려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낸다. 가는 길에 시아버지가 높이 달린 배를 먹고 싶다고 하자 며느리가 방귀로 배를 따 대접한다. 시아버지는 소중한 며느리라며 도로 데려간다.
또는, 며느리가 쫓겨가다가 도중에 만난 삼베장수(또는 황화장수)와 손 안대고 배(또는 감)를 따기로 내기를 걸었는데, 방귀로 배를 많이 떨어뜨려 결국 이겨서 시부모가 도로 집으로 데려간다는 내용으로도 전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비슷한 내용끼리 복합되어 연쇄형으로 전승되기도 하고, 단편적으로 별개의 설화처럼 전하여지기도 한다.
다음은 방귀쟁이의 시합이야기이다.
경상도 방귀쟁이와 전라도 방귀쟁이(어느 지방이라도 무방)가 시합을 하는데, 방귀에 의하여 절구통(또는 홍두깨)이 날아갔다 날아왔다 하다가 둘 다 실력이 비슷하여 오도가도 못하고 지리산 상봉에 떠 있었다. 그뒤 절구통이 떨어져서 구멍이 생긴 터가 있다든가, 또는 한편이 힘이 부쳐서 죽었다는 내용이다.
지방대결대신 남녀대결도 있다. 이것은 방귀에 대장을, 대장에 시합을, 시합에 지리산이나 절구통, 또는 도전할 때 아이를 아궁이에 쏘는 식의 몇 가지 요소를 가미하여 흥미를 고조시킨 것이다.
다음,
방귀로 도둑잡은 이야기는 방귀를 막으려고 항문에 꽂아두었던 가지(또는 호박꼭지)가 터져나오므로 들어오던 도둑이 놀라 도망갔다는 내용이다.
엉덩이를 문지방에 대고 자는 사람에게 도둑이 다가오던 중 참았다가 터진 방귀에 놀라 도망갔다(또는 날아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방귀쟁이설화 외에도 방귀를 소재로 한 설화들은 많다.
갓 시집온 신부가 방귀를 뀌었다고 쫓겨나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이 자라 그 내력을 알고 아버지를 찾아가서 “방귀를 뀌지 않는 사람은 아침에 심으면 저녁에 따먹을 수 있는 오이를 사라.”고 외치자, 아버지가 “방귀 안 뀌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나무라니, “그렇다면 어머니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라고 하여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시 만나 살게 되었다고 한다.
또, 혼인식날 신부가 시아버지 앞에서 방귀를 뀌자 유모가 미안하여 자기가 뀌었다고 하므로 시아버지가 유모를 기특하게 보고 유모에게 상을 주니 신부가 “방귀는 내가 뀌었는데 상은 자기가 받네.”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옛날에 방귀를 잘 뀌는 처녀가 있었다.
시집갈 날이 다가오자 부모가 걱정이 돼서 말했다. “시집에 가거든 제발 방귀를 뀌지 말아라. 잘못하면 쫓겨나.” 그 처녀가 결혼을 해서 시댁엘 들어갔는데, 뀌고 싶은 방귀를 억지로 참다보니 얼굴이 노래져서 아주 사색이 되었다.
시부모가 놀라서 물었다. “아가야, 어디 아픈 데 있니? 낯빛이 왜 그래?” “아버님, 말 못할 사정이 있습니다.” “뭔데 그래? 괜찮으니 말해 봐라” “실은, 뀌고 싶은 방귀를 못 뀌어서 그렇습니다.” “야, 그렇게 병이 되어서야 쓰겠니? 그까짓 방귀 맘껏 뀌어라. 괜찮다.” “정말인가요?” “아, 그렇고 말고...” “그럼, 저 시키는 대로 하세요.
아버님은 기둥을 잡으시고, 어머님은 솥뚜껑을 잡으시고, 서방님은 문고리를 잡으세요.
자 그럼 갑니다!” 그리고 며느리가 맘껏 방귀를 ‘뿡!’ 뀌니까 시아버지 매달린 기둥이 휘리릭 세 바퀴나 돌아가고, 가마솥 뚜껑이 벌컥 열려서 시어머니가 쏙 빠지고, 문짝이 신랑을 대롱대롱 매단 채로 열렸다 닫혔다 했다.
“이거 방귀도 정도껏이지 이래서야 집안 살림이 하나나 남아나겠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짐 싸라.” 며느리는 방귀 한 번 맘껏 뀌었다가 시아버지한테 이끌려 친정으로 돌아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길을 가던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언덕 위에 이르러 땀을 식히려고 배나무 아래에서 쉬었다. 그 나무에는 탐스러운 배가 높이 매달려 있었다.
“에구, 저 배 맛있겠는걸.” 그러자 며느리가 말했다. “아버님, 저 배 따 드릴까요?” “저렇게 높이 있는 걸 어떻게 따?” “그냥, 저 하는 것만 보세요.” 며느리는 나무를 향해 엉덩이를 들이대더니 방귀를 ‘뿡!’ 뀌었다. 그랬더니 나무 줄기가 뒤뚱뒤뚱하고 가지가 덜덜 떨리면서 배가 후두두 떨어져 내렸다.
시아버지가 먹어보니 향기까지 더해서 그런지 맛이 천하에 일품이었다.
“야, 야, 가만 있어봐라. 네 방귀 그거 쓸모 있구나.” 그러면서 시아버지는 며느리 옷소매를 잡아끌었다.
“우리 그냥 집으로 가자.” 그렇게 해서 며느리는 다시 시댁으로 와서 잘 살게 되었다. 그 후 그 동네의 과일 따는 일은 전부 며느리의 몫이 되었다. 그런데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웬 유기 장수 하나가 집에 찾아들었다.
“이 집에 방귀를 잘 뀌는 사람이 있다면서요?” “그건 또 왜 그러오?” “나도 방귀라면 누구 못지 않은 사람인데 한번 시합이나 해 볼까 해서요.” “어허, 우리 며느리 방귀는 못당할텐데...” 그렇게 해서 며느리와 유기장수 사이에 방귀 시합이 벌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설화가 널리 전승되는 까닭은 어려운 시댁식구들 앞에서 며느리가 실수를 할 때 아량으로 용서하면 며느리는 더욱 조심하고 공경할 것이라는 생각과, 며느리의 소견도 너무 받아들이지 않으면 병이 되어 집안의 손해가 된다는 의식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누구에게나 실수(방귀)는 있으니 선의로 명랑하게 해석하고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흥미있게 전개된 설화.
방귀쟁이 며느리" 방귀를 잘 뀌는 며느리가 방귀를 잘 뀌는 유기장사와 방귀 뀌기 시합을 벌이는 이야기는 모든 이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들의 방귀 시합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아무리 위력이 대단하더라도 방귀이므로 이 시합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그저 유쾌할 뿐이다.
1) 며느리 : 예쁘장한 얼굴이다. (그렇기 때문에 며느리가 방귀를 뀌면 더욱 재미있다.) 그녀는 방귀를 뀌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히 시부모 앞에서도 방귀를 뀌고 싶다고 말을 하고, 친정으로 쫓겨가는 중간에도 자신의 단점인 방귀를 장점으로 호소할 수 있는 침착함과 자긍심도 함께 갖고 있다.
2) 시아버지 : 방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며느리를 쫓아내려 하는 매정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되돌려 생각하면 충분히 유용할 수도 있다는 선도적 안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며느리가 방귀를 뀌고 싶다고 하자 바로 뀌어도 좋다고 허락을 하며, 또한, 며느리가 뀐 방귀에 집안이 들썩이자 바로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내버리겠다고 하며, 며느리가 방귀로 배를 따자 바로 집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할 만큼 결단이 빠르다.
3) 유기장수 : 자신의 방귀에 대한 대단한 자긍심이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귀 잘 뀌는 며느리의 소문을 듣고는 시합을 하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방귀를 잘 뀌는 며느리에게 혼이 난 시부모는 며느리를 쫓아내려다가 며느리가 방귀로 높은 곳에 열린 과일(배)를 따자 며느리의 방귀가 쓸모가 있음을 깨닫고 다시 함께 산다.
어느 날 방귀를 잘 뀌는 한 사람이 찾아와 며느리와 방귀 시합을 벌인다. 결국 방귀 시합에서 며느리가 이기고 구경을 하던 마을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동네 사람들은 커다란 구경거리가 났다며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응원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뒤에서 서로 누가 이길 것인지 슬쩍 내기를 거는 사람도 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시합이 막 벌어질 찰라다.
유기장수가 먼저 며느리를 슬쩍 한 번 쓸어보더니 마당 한 켠에 있는 절구 공이에 대고 방귀를 ‘뿡!’ 뀌었다. 그러자, 절구 공이는 며느리를 향해 휙 날아가는 것이었다.
“자, 어디 한 번 피해 보시오!” 며느리는 날아오는 절구공이를 피하지 않고 방귀로 맞받아쳤다. “댁이나 잘 피하시구려.” 절구공이는 며느리에게 날아가던 방향을 중간에 바꾸어 유기장수를 향해 날아갔다.
모여든 마을 사람들은 절구공이를 맞받아친 며느리의 재주에 혀를 내둘렀다. 며느리의 방귀에 깜짝 놀란 유기장수는 절구공이를 방귀로 다시 맞받아쳤다.
그렇게 절구 공이는 땅으로 내려올 줄 모르고?여러 번을 공중에서 오가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신기해했다. 어떤 이는 웃음이 나서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는 사람도 있었다.
‘대단한 여자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자 유기장수는 잔뜩 땀에 젖어들고 있었다. 점점 힘이 빠져가고 있던 것이다. 그때, 다시 며느리가 유기장수를 향해 절구공이를 있는 힘껏 날리자 유기장수는 한쪽에 세워 두었던 유기 짐도 그대로 놔두고, 갑자기?‘걸음아 날 살려라! ’ 줄행랑을 놓고야 말았다.
도망을 가는 유기장수의 뒷모습과, 시합에서 이겨 의기양양한 며느리의 얼굴을 번갈아보고는 가족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배를 잡은 채 웃고 또 웃는 것이었다.
며느리는 방귀를 잘 뀌는 사람이다. 며느리의 방귀는 온 집안을 들썩이게 할 만큼 대단하다.
이러한 며느리의 방귀로 혼쭐이 난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친정으로 쫓아버리려 한다. 그러다가 며느리의 방귀가 쓸모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며느리를 데리고 온다. 그러던 어느 날 방귀를 잘 뀐다고 자부하는 한 유기장수가 며느리를 찾아와 방귀 시합을 요구한다.
며느리와 유기장수가 시합을 벌이고 있다. 서로 등을 지고 멀찍이 떨어져 서서 엉덩이를 하늘로 쭉 빼고 있다. 며느리와 유기장수의 사이에는 공중에 절구공이가 왔다 갔다 날아다니고 있고, 마당을 가득 메운 동네 사람들은 때로는 긴장된 표정과 함께 손뼉을 치며 재미나게 웃고 있다.
결국, 며느리의 승리로 시합은 끝나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유쾌한 장면에 즐거워한다.
세상에 방귀 시합이라니! 조금만 방귀를 뀌어도 뀐 사람은 민망하여 부끄럽고, 들은 사람은 몰래 웃음이 나는 것이 방귀인데, 엄청난 방귀쟁이들이 서로 시합을 벌이고 있다.
그 방귀는 위력이 대단하여 무거운 절구 공이를 휙휙 날려버릴 만큼 대단한 힘을 자랑한다. 하지만, 방귀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또한 이렇게 대단한 방귀 시합이라면 더더욱 구경하는 사람들은 재미있다.
시부모 앞에서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는 며느리에 대한 민담".
옛날에 한 며느리가 점점 얼굴이 노래지면서 병색이 돌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족들이 무엇 때문에 그리 아프냐고 물었다.
며느리는 사실 방귀를 뀌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그렇다고 대답했다. 시부모는 괜찮으니 부담 없이 방귀를 뀌라고 했다. 그러자 며느리는 “그러면 시아버지는 상기둥을, 시어머니는 문짝을, 서방님은 부엌문을, 시누님은 솥단지를 붙드세요.”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 뒤 방귀를 뀌었는데, 방귀의 위력이 얼마나 엄청난지 집이 통째로 날아가 버리고, 시아버지는 기둥을 붙든 채로 뱅글뱅글 돌고, 시어머니는 문짝에 붙들려서 왔다 갔다 하고, 남편은 부엌문을 붙잡은 채로 덜컹덜컹 하고, 시누는 솥단지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
집이 날아갈 정도로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자 시부모는 도저히 안 되겠다면서 며느리를 소박하기로 했다. 며느리가 친정으로 돌아가는데, 이때 시아버지가 함께 따라갔다. 그런데 가는 도중 유기장수와 비단장수를 만났다.
유기장수와 비단장수는 마침 갈증이 심해 배나무에 열린 배를 따 먹고 싶었지만 나무가 높아서 방도를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중이었다. 이에 며느리는 자신과 내기를 하자고 했다.
유기장수와 비단장수는 만약 배를 따 준다면 유기와 비단을 주겠다고 했다. 이에 며느리는 또 한 번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어 배나무의 배를 따 주고 그들에게서 유기와 비단을 얻게 되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시아버지는 알고 보니 며느리의 방귀가 쓸모가 있는 것이라고 깨닫고는 며느리를 데리고 집으로 되돌아갔다.
<방귀쟁이 며느리>
방귀담의 일종으로, 『한국구비문학대계』의 유형 분류에 따르면 ‘444. 그를 만한데 그르기-별난 녀석들의 괴상한 짓’에 속한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방귀담이 전하고 있는데, 황인덕은 이를 방귀의 세기에 따라 ‘예사 방귀담’과 ‘별난 방귀담’으로 나누었다. <script async src="https://pagead2.googlesyndication.com/pagead/js/adsbygoogle.js"></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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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 방귀담’은 방귀를 뀌게 되는 상황과 관련지어 방귀 뀐 주체를 웃음거리로 삼는 이야기이고, ‘별난 방귀담’은 냄새가 달고 좋은 방귀나 도둑을 쫓을 정도의 괴이한 방귀처럼 초인적 위력을 지닌 방귀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방귀쟁이 며느리>는 이들 둘 중 ‘별난 방귀담’에 해당한다 변이는 크게 다섯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는, 며느리가 엄청난 위력의 방귀를 뀌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다. 시부모가 이제 시원하냐고 물어보거나 며느리 얼굴이 다시 예뻐졌다는 것으로 끝맺는다.
두 번째는,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서 시부모만 멀리 날아가거나 아니면 남편까지 날아가 버려 과부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서 쫓겨난다는 것으로 끝맺는 것이다.
네 번째는, 며느리가 방귀를 뀌어서 소박맞아 친정으로 가는 길에 시아버지가 높은 나무에 매달린 배를 먹고 싶어 하자 며느리가 방귀로 그것을 구해 주어서 다시 시댁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이다.
다섯 번째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며느리가 쫓겨나 친정으로 가다가 유기장수, 비단장수와 내기를 하여 방귀로 그것을 얻게 되는 내용이다.
유기장수나 비단장수가 아닌 삼베장수나 황아장수, 이남박장수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는 엄청난 위력의 방귀가 달리 생각하면 경제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주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방귀로 인해 쫓겨났지만 그 방귀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기회를 얻게 돼 당당하게 시댁으로 돌아가는 것이므로, 며느리의 방귀쟁이로서의 면모가 가장 돋보인다고도 볼 수 있다.
초인적 위력을 지닌 방귀가 주된 화소이고 방귀를 뀌는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이 설화가 본래 여성 거인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각도 있다.
김영경은 이 설화가 거인설화의 배설모티프를 계승하여 변이된 유형이라고 하면서, 신인(神人)의 성격을 지닌 거인이 점차 이인(異人)의 성격을 띠는 인물로, 거인의 거대한 체구가 보통 체형으로, 배설의 주체가 여성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변화된 요소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배설의 형태가 방귀인 것은 웃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본다.
노영근 역시 ‘배설’과 ‘초인적 힘’에 초점을 맞추어 이는 거인의 징표이므로 이 설화가 거인신화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또한 며느리가 쫓겨 갔다가 어떠한 계기에 의해 다시 시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축출(죽음)-과업 수행-귀환(재생)’에 이르는 입사식의 구조와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외부 인물인 며느리가 방귀를 통하여 새로운 가정에서 온전한 식구로 인정받게 되는 일종의 통과의례적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복순도 방귀담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방귀쟁이 며느리>에서 며느리가 방귀를 통한 내기로 물건을 얻고 재산을 불리는 것이 방귀가 지닌 생산력과 상통한다고 하면서, 신화적 흔적이 강하게 나타나는 방귀대결담과 달리 여기에서는 그 흔적이 은폐되거나 약화되어 나타난다고 하였다.
여러 신화적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일단 <방귀쟁이 며느리>는 오늘날 민담적 성격이 강조되어 전승되고 있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설화에서 방귀는 며느리의 ‘생활력’ 또는 ‘노동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며느리가 시련을 극복하고 시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까닭이 며느리의 행동 변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댁 식구들의 의식 변화에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며느리가 조신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방귀에 대한 시댁 식구들의 의식이 변했기 때문에 며느리는 다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인데, 따라서 이 설화는 ‘여성이란 마땅히 얌전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기존의 편견을 뒤집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방귀쟁이 며느리>는 여러 면에서 신화적인 모티브를 지닌다.
‘방귀’라는 모티브는 거인설화의 배설모티프가 변형된 것으로, 배설의 형태가 방귀인 것은 소화적(笑話的) 요인이라고도 본다. 또, 며느리가 쫓겨 갔다가 다시 시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통과의례의 입사식 구조와 연결된다고도 한다.
각편에 따라 <방귀쟁이 대결>과 결합된 경우도 있는데, 방귀를 통해 방앗공이를 서로 날려 주고받는 행위는 남녀의 성적 결합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방앗공이가 날아가서 동해의 방어가 되었다든가 가오리가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 결말을 여신의 생산성과 관련된 것이라 연결 짓기도 한다.
한 사람의 작은 방귀 소리만 들어도 웃음이 나는 판에 대단한 방귀쟁이 둘이 서로 맞대고 방귀를 뀌어대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서 견딜 수 없는 장면인 것이다. 게다가 날아오는 절구공이를 서로 방귀로 맞받아치는 두 방귀쟁이의 모습과 결국 날아오는 절구공이를 피해 허겁지겁 도망을 치는 유기장수의 표정과 날쌘 동작은 시합장을 둘러섰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시합은 대개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유기장수 (혹은 풍각쟁이)와 방귀로 박자를 맞추는 것과 다른 하나는 절구 공이를 방귀로 맞받아쳐 서로 날려버리는 시합 등의 두 분류로 나타난다.
방귀로 박자를 맞추게 되면 구경하던 사람들이 모두 들썩 들썩 박자에 맞춰 어깨춤을 추며 즐겁게 노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된다.
절구 공이를 맞받아치는 시합에서는 결국 며느리가 이기게 되고 도전을 했던 이는 결과에 승복하고 멀리 도망을 간다. 그들의 방귀는 위력이 대단하여 무거운 절구 공이를 휙휙 날려버릴 만큼 대단한 힘을 자랑한다.
대단한 방귀 시합이라면 더더욱 구경하는 사람들은 재미있다. 날아오는 절구공이를 서로 방귀로 맞받아치는 두 방귀쟁이의 모습도 볼만하다. 그러나, 사람들에겐 ‘방귀’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한 사람의 작은 방귀 소리만 들어도 웃음이 나는 판에 대단한 방귀쟁이 둘이 서로 돌아서서 엉덩이를 맞대고 방귀를 뀌어대는 장면은 웃음이 나서 견딜 수 없는 장면인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자신이 은근히 응원하던 며느리의 승리로 이어지는 결말은 방귀로 장단을 맞추건, 절구 공이를 맞받아치건 모여든 사람들은 그저 재미있고, 웃길 수밖엔 없는 상황이다.
한국인의 웃음은 함께 웃는 웃음이다. 그리고 방귀 하나에도 얼굴이 붉어지는 순진한 웃음이다. 참, 엉뚱하고 재미있는 웃음이다.
2 ; 민담: 시대미상, 옛날 한 마을에 방귀소리가 유난히 큰 처녀가 살고 있었다. 처녀는 몹시 가난했지만 방귀소리가 어찌나 큰지 온 마을이 울릴 정도였다. 그런데 마침, 옆 마을에도 그에 버금가게 방귀소리가 큰 사내가 살고 있었다. 두 마을 사람들은 서로 자기 마을의 사람이 방귀소리가 크다고 내기를 하곤 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이웃에 사는 방귀쟁이 사내가 이 처녀에게 대결을 하자고 청했다.
처녀는 부끄러워 한사코 손사래를 쳤지만, 오기가 생긴 사내는 처녀 집의 빚을 다 갚아주고, 텃밭까지 내주겠다며 청했다.
차마 거절하지 못한 처녀는 비로소 대결에 응했고, 두 마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두 사람의 방귀시합이 벌어졌다.
두 사람의 방귀소리는 모두가 가히 놀랄 정도로 컸지만, 결국 승리는 솥뚜껑과 솥까지 날려버린 처녀에게 돌아갔다.
시합에서 이긴 처녀는 집의 빚도 다 갚고 가난을 벗어나게 됐지만, 혼기가 되었는데도 그 마을에서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총각이 아무도 없었다. 그 사실을 안타까워하던 처녀의 아버지는, 결국 처녀의 소문이 닿지 않는 먼 마을로 시집을 보냈다. 한편, 먼 마을로 시집을 간 그녀는 시부모를 공경하고 살림도 아주 잘해 남편과 시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다.
방귀를 뀌지 못하고 오래 참자, 갈수록 며느리의 얼굴을 노랗게 떠 볼품없어졌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시아버지가 이유를 물었지만, 며느리는 부끄러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처녀의 얼굴은 더욱 나빠졌고, 시부모는 처녀에게 병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사태가 이 정도 되자, 며느리는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실은, 방귀를 뀌지 못해 그러는 것이라고 고백하자, 이 대답을 들은 부모는 웃으며, 부끄러워말고 마음껏 방귀를 뀌라고 말했다.
처음엔 사양하던 며느리지만, 끝내 참지 못하고 방귀를 뀌었다.
원체 방귀소리가 큰데다, 오래 참은 터라 며느리의 방귀소리는 마치 집을 떠나갈 듯 했고, 그 냄새 또한 매우 역했다.
며느리의 방귀에 놀란 시아버지는 몰래 며느리를 친정집에 놓고 올 계획을 세운다. 그리하여 며느리와 시아버지는 친정집 나들이에 함께 나섰다. 그저 친정집에 가는 줄로만 알고 기뻐하는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모시고 길을 재촉했다. 그렇게 한참을 가던 중이었다.
길 언덕에 큰 배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한 시아버지가 목이 마르다며 배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며느리가 따주겠노라며 배나무 앞에서 방귀를 뀌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큰 배가 우르르 떨어지는 것이었다.
지나가는 과일장수가 비싼 값을 치르며 그 배들을 사주었다. 그러자 며느리의 방귀소리가 부담스럽기만 하던 시아버지의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옳지, 우리 며느리의 방귀도 쓸 만한 곳이 많구나.” 이렇게 생각을 바꾼 시아버지는 다시 가던 길을 돌려 며느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배를 따러 가자며,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과수원으로 갔다.
과수원에 도착한 며느리는 배나무마다 앞으로 다가가 방귀를 뀌었고, 온 과수원의 배가 우수수 떨어지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시어머니와 남편 또한 배꼽을 잡고 웃으며 기뻐했다. 그리고 그 네 가족은 매해마다 과수원에서 함께 배를 따며 사이좋게 살았다.
배 수확철이 되면, 그 과수원에서는 네 가족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1 & 2, 는 같은 이야기 같기도함. <방귀 뀐 며느리>는 ‘시집 식구 방귀’라고 불리기도 한다. 며느리의 관점에서 느끼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아주버니, 시누이 등 시집 식구들의 특징을 생리적 현상에 빗대어 형상화한 민요이다.
방귀 소리라는 웃음을 유발하는 소재를 활용하여 시집 식구들을 적절하게 표현함으로써 며느리의 가슴 깊이 감춰진 시집 식구들에 대한 어려움과 시집살이의 고충을 해학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화자인 며느리의 입장에서 시집 식구들의 특징을 방귀 소리를 통해 형상화하였다. 인물의 특징이 공감될 수 있도록 한 단어로 표현된 방귀 소리의 비유는 듣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방귀"
라는 소재 자체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가져다주며, 방귀 소리를 호령·잔소리·유세·연지·풍월 등으로 시집 식구들의 특징에 맞게 비유함으로써 해학적 웃음을 증폭하고 있다. 노래는 다음과 같다.
방구 방구 내력을 들어봐라/ 시아버지 방구는 호랑이 방구/ 시어머니 방구는 잔소리 방구/ 시누이 방구는 뾰죽새 방구/ 내 아들 방구는 사탕 방구/ 서방님 방구는 사랑 방구/ 도련님 방구는 어린양 방구/ 며느리 방구는 시집살이 방구/ 사랑 사랑 어화둥동 내사랑."
"한국구비문학대계" 방귀 소리로 우회하여 형상화한 시집 식구들과 남편의 모습은 바로 화자인 며느리가 간접적으로 표현한 시집살이의 현실이다. <script async src="https://pagead2.googlesyndication.com/pagead/js/adsbygoogle.js"></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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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느끼기에 시아버지는 늘 호령만 하니까 생리 현상인 방귀 소리조차 호랑이 방구로 비유되었고, 시어머니는 큰소리로 호령하지는 않지만 늘 무언가를 시키고 잔소리하며 혼을 내니까 방귀 소리도 잔소리 방구라는 것이다.
각편에 따라 시어머니 방귀에 대해서는 앙앙 방구나 요망 방구 등으로 비유되어 있다. 시누이는 늘 시어머니에게 고자질을 하거나 치장을 하니 방귀 소리도 고자질 방구나 뾰죽새 방구, 연지 방구로 표현된다.
시아주버니는 문제가 있을 때에 나서서 어른으로서 공평하게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문제적 상황에서 빠질 궁리만 하니 뺄세 방구로 묘사되었다. 남편의 방귀 소리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표현이 존재한다.
대부분 사랑 방구로 비유되는데, 풍월 방구로 비유되기도 한다. 남편은 매우 사랑스러운 존재이면서 반대로 집안에서 부인이 어떤 어려운 일을 하든 무슨 힘든 상황을 만나든 도와주거나 상관하지 않고 무관심하게 늘 책만 보는 무책임한 인물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며느리의 방귀 소리는 시집살이 방구, 도적 방구 등으로 표현하였다. 며느리는 시댁에서 늘 조심하고 죽은 듯 눈치를 봐야 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방귀도 흉잡히지 않도록 소리 나지 않게 남몰래 도적질하듯 뀌어야만 하니 며느리 방귀를 도적 방구로 비유한 것이다.
방귀 소리에 대한 비유는 단지 며느리의 시각에서만 표현된 것은 아니다. 시어머니의 관점에서 불린 것이 있으며, 전쟁을 경험한 한국 사람의 시각에서 미국인·소련인·일본인의 방귀 소리를 비유한 것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불린 노래에서는 며느리의 방귀 소리를 쫑알 방구로, 아들의 방귀는 속힐 방구로 비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방귀 소리라는 웃음의 소재 이면에는 며느리가 말하고 싶은 시집 식구들과의 갈등과 감정이 내포되어 있다.
시집 식구들에 대한 불만, 분노, 미움, 원망, 시기, 슬픔 등의 부정적 감정을 직접적으로 폭로하여 더 큰 갈등을 유발하는 대신, 갈등의 요소를 웃음을 통해 환기시킴으로써 자기 치유와 긍정적인 감정 회복의 심리적 효과를 유도하고 있는 노래이다.
특히 이 노래는 며느리의 시각에서 시집 식구들의 방귀 소리를 형상화한 것에 머물지 않고 방귀 소리라는 청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주변 인물과 더 나아가 주변 민족들을 비유하는 노래로 확대·재해석되어 향유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민요의 전승과 변화, 활용, 향유의 모습을 잘 드러내 보이고 있는 노래이다.
2권 1책. 1918년 조선문예사(朝鮮文藝社)에서 간행하였다.
수록된 이야기의 편 수는 상권 99편, 하권 166편으로 모두 265편이나, 이 중에는 설화라 할 수 없는 시화나 풍속·제도에 관한 설명이 10여 편 포함되어 있다.
매 편마다 칠언으로 된 한문 제목에 이어 본문은 한문에 국문으로 토를 달고 있다. 수록의 순서는 시대별 구분 없이 임의로 수록하고 있으며, 전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국적은 신라의 김유신(金庾信)·소지왕, 고려의 김부식(金富軾)·정지상(鄭知常)·정유경(鄭惟敬)·강감찬(姜邯贊)·김대운(金大運)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조선조의 인물들이다.의미로 보면 이 책은 역사상 실제 인물들의 일화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계층별로 살펴보면, 위로는 왕공 귀족으로부터 아래로는 기생이나 천민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임금에 관한 이야기로는 성종·명종·효종·현종·정조에 관한 것들이 보이고, 기생에 관한 이야기로는 성산월(星山月, 성산기)·일지매(一枝梅, 평양기)·자동선(紫洞仙)·무운(巫雲, 강계기)·매화(곡산기)·일타홍(一朶紅)에 관한 것들이 보인다.
그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양반들에 관한 것이나 그중에는 유명·무명의 중인·서인·천민들에 관한 이야기도 더러 있고, 민담적인 자료들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거울을 처음 본 사람>(제88화)·<방귀쟁이며느리>(제228화)·<야래자 夜來者>(제60화)·<미궤설화 米櫃說話>(제40화·제133화) 등이 그것이다.
책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의 길이는 매우 들쭉날쭉하여 짧은 것은 1.5행에 불과한 것(제212화, 三場居尾古所無)이 있는가 하면, 긴 것은 52행에 달하는 것(제39화, 大師是謂因緣法)까지 있다.
참고로 이 책 제1화 <소왈여언역시야 笑曰汝言亦是也>의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익성공 황희(翼成公黃喜)는 관청에서 대사를 논하고 큰 의혹을 파헤침에 있어 그 판결함이 물 흐르듯 하되 집안일에 있어서는 도무지 관념하지 않고 화기로써 다스릴 따름이라. 하루는 계집종이 서로 싸우매 한 계집종이 공에게 와 호소하기를 ‘아무가 극히 간악하나이다.’ 하니, 공이 말하기를 ‘네 말이 옳도다’ 하였다.
다른 계집종이 와 호소하기를 ‘그가 심히 악독합니다.’ 하니, 공이 말하기를 ‘네 말이 옳다’고 하였다. 공의 생질이 옆에 있다가 성낸 빛을 띠고 나아가 말하기를 ‘아저씨의 흐릿함이 심하십니다. 아무는 저러하고 아무는 이러하니 아무가 옳고 아무가 그르거늘, 어찌 이같이 흐릿하십니까?’ 공이 웃으며 말하기를 ‘네 말도 역시 옳도다.’ 하고 독서를 그치지 않아 끝내 분별하지 않았다.” 한다. 소담(笑譚)이라고도 한다.
동물담(動物譚)·신이담(神異譚)·일반담(一般譚)·형식담(形式譚) 등과 함께 설화의 하위 장르로 분류된다. 소화적인 요소는 설화의 모든 하위 장르에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동물담과 형식담은 모두 웃음을 주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소화의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으나, 그 특성에 따라 각각 개별적인 장르로 독립되는 것이다.
동물담이 의인화된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 데 비하여, 소화는 인간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신이담은 주인공의 초인적 행위를 복합화소(複合話素)로써 나타내는 데 비해, 소화는 인간의 행위를 단일 화소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구별된다.
일반담은 복합화소로 이루어져 있고 교훈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형식담은 그 형식적 특성에 의하여 각각 소화와 구별된다. 그 밖에 소담과 유사한 것으로 일화(逸話)가 있다.
일화는 설화의 독립된 장르는 아니나, 대부분 단일 화소로 되어 있고 인물의 독창적 기지를 묘사하고 있으며, 이야기 속에서 시간의 흐름이 별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소화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특정한 역사적 인물의 언행을 그리고 있으며 교훈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 등에서는 소화와 구별된다. 소화는 다시 그 유형에 따라 치우담(癡愚譚)·과장담(誇張譚)·지략담(智略譚)·우행담(偶幸譚)·포획담(捕獲譚)·모방담(模倣譚)·풍월담(風月譚)·기원담(起原譚)·외설담(猥褻譚) 등으로 분류된다.
치우담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소화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주인공은 사위·며느리·남편·아내·아들·부모(시부모)·형제·사돈 등 주로 가족 관계 속에서 나타나며, 때로는 상전이 등장하여 망각·오해·무분별로 인한 우행을 저지른다.
<바보사위이야기>·<거울을 처음 본 사람들>·<미련한 소금장수>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과장담은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들을 과장하여 표현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이야기이다.
주로 게으름·인색함·거짓말(허풍)·건망증 등 인간의 약점이 모티프가 되며 그 행위가 상상을 넘어 크게 확대된다.
<새끼 서발>·<정신없는 사람>·<인색한 세 꼽재기의 내기>·<방귀쟁이 며느리> 등의 설화가 여기에 속한다.
지략담은 명판(名判)·아지(兒智)·사기(詐欺)·상전놀리기·징치(懲治)·응구첩대(應口輒對) 등과 같이 기지에 찬 인간의 이야기이다. <쥐가 둔갑한 며느리>·<원님의 명재판>·<대신 잡은 호랑이꼬리>·<먹으면 죽는 곶감>·<스님과 꿀 항아리>·<바보 원님과 꾀보 이방>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우연한 행운으로 평민이나 바보가 뜻밖의 성공을 거두게 되는 이야기인데, 치병(治病), 실물(失物) 찾기가 주요 화소가 된다.
<떡보와 사신>·<지렁이고기에 눈뜬 어머니>·<다시 찾은 옥새> 등을 대표적 설화로 들 수 있다.
포획담은 동물을 잡아 그 결과로 부자가 되는 이야기인데, 힘의 대결이 아니라 지략과 행운에 의한 포획이라는 데 소담적인 요소가 있다. 예화로 <호랑이 뱃속에서 살아 나온 사람>이 있다.
모방담은 행운을 얻은 사람의 행위를 모방했다가 오히려 화를 입는다는 이야기로, 응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혹부리영감>·<말하는 염소>·<도깨비방망이> 등이 이에 속한다.
풍월담은 시화(詩話)·파자시(破字詩)·육담풍월(肉談風月) 등 언어·문자의 유희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이며, <하님과 중의 문답>·<말대꾸 잘하는 며느리>·<문자재담 文字才談> 등이 여기에 속한다. 기원담은 <재채기하는 이유> 등과 같은 속담이나 관용구의 유래담이다. 외설담은 남녀의 애정을 중심으로 하는 음담패설이다.
대개 동성간에 특별한 장소에서 구연(口演)된다는 제약성과 구전상의 난점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양이 전승되고 있으나, 내용상 설화의 유형집이나 연구에서는 보통 제외된다.
소화는 교훈성보다는 심심파적을 위한 단순한 이야기라는 특성 때문에 문헌보다는 구연을 통해 전승되는 경우가 많다. 문헌상 가장 오래된 소담 자료는 ≪삼국유사≫ 권1 제4대 탈해왕조에 실려 있는 ‘탈해와 호공(瓠公)의 집터 차지 다툼’으로 추정된다.
소화집의 시초는
15세기 후반에 이루어진 서거정(徐居正)의 ≪태평한화골계전 太平閑話滑稽傳≫이다. 이 책으로부터 ≪촌담해이 村談解頤≫·≪어면순 禦眠楯≫·≪속어면순 續禦眠楯≫·≪명엽지해 蓂葉志諧≫ 등 19세기에 이르기까지 편찬된 소화집들을 한데 모은 ≪고금소총古今笑叢≫은 한국 소담 연구에 중요한 문헌이다.
소화의 특징은 우선 형식의 단편성에서 나타난다. 일반 설화가 발단-전개-결말과 같은 전기적 구조를 취하는 데 비하여 소화는 단일화소로써 완결된 이야기를 형성한다.
소화의 구연이 길어지면 그만큼 흥미가 감소되는데, 이는 소담이 결말 부분에 흥미의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장담·지략담·우행담·모방담 중에는 상당히 길게 구연되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들은 대개 단일화소로써 이루어진 단편적 이야기들이 주제의 유사성에 의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결합된 연쇄담(連鎖譚)이나, <새끼 서발>에서처럼 하나의 모티프가 점층적으로 확대되어 가는 누적담(累積譚)들이다.
소화의 주인공은 상식을 벗어난 비정상적인 인물이 대부분이다. 즉, 바보·사기꾼·구두쇠·게으름쟁이·건망증환자·허풍쟁이 등이며, 이들 주인공이 그 이야기의 성격을 결정짓는다. 이는 소화가 인물에 의하여 구성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소화가 고급화하였을 때 그것은 청자에게 지적인 만족을 주게 된다. 때로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지적 능력이 요구되기도 하며, 화자와 청자의 유식함이 전제되기도 한다.
‘문자의 희롱’을 주로 하는 풍월담이 그러한 예이다.
소화는 흔히 대립적인 수법을 사용하여 꾀 있는 자와 어리석은 자를 등장시키고, 양자로 하여금 각각 승리와 패배를 맛보게 한다.
이 경우 주인공의 행위가 정상인의 행위를 벗어날수록 그 이야기는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게 된다. 소화는 설화의 오락적 기능에 치중한 것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교훈적인 요소나 윤리적 요소를 무시하고 저급화하는 경향까지 있다. 또한 등장인물의 결함이나 사기 등을 중점적으로 과장하게 되므로 비도덕적인 요소가 포함될 수도 있다.
소화는 그 의식면에서 선과 악의 개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script async src="https://pagead2.googlesyndication.com/pagead/js/adsbygoogle.js"></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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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욕심 등은 악으로 인식되며 부(富)는 악과, 가난은 선과 통하는 개념으로 나타난다. 그리하여 결말에서는 악이 패하고 선이 승리함으로써 선에 대한 지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또한 약자에 대한 보호의식으로 나타난다. 이야기의 전개가 약자의 편에서 이루어지며, 약자에 의하여 강자가 놀림을 받고 패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 소화에서는 주인공의 신분이 명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길이가 더욱 짧아져 연쇄담이나 누적담보다는 거의가 단순형의 이야기만이 나오고 있고, 제재도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소화는 이야기 자체가 지닌 단편성이나 신기한 이야기를 찾으려는 화자와 청자의 공통적인 요구에 의하여 쉽게 전파된다.
이러한 이유로 설화의 다른 장르가 점차 소멸되고 있는 데 비하여, 소화는 끊임없이 반복 구연되며 개변(改變)되고, 또 새로 창조되기까지 한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코미디·만화 또는 여담의 주요한 소재가 되고 있으며, ‘참새이야기’·‘식인종이야기’와 같이 새롭게 창작되고 있다.
신부방귀 복방귀"
한 신부가 시집가서 화장을 곱게 하고 첫날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데, 친척들이 모여 모두 예쁘다고 칭찬을 했다. 그런데 긴장했던 신부가 옷깃을 여미고 앉다가 그만 방귀를 뀌고 말았다.
이때 시어머니가 신부의 부끄러움을 덜어주려고, 자신도 옛날 시집 와서 시부모에게 첫인사를 드릴 때 자부처럼 방귀를 뀌었는데, 이렇게 자식들 번창하고 행복하게 잘 사니, 정말 방귀는 복이 많을 징조라고 말했다.
얘기를 들은 신부가 기뻐하면서 앞서 가마를 내릴 때도 방귀를 뀌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시어머니는 그러면 복이 겹으로 많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부가 시어머니에게 바지 밑이 젖어 더러워졌다고 말하니, 또 시어머니는 “얘야, 복이 겹겹으로 더하여 엄청나게 많겠구나.” 하고 말해 주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들이 입을 막고 웃음을 참느라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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