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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속담, 시, 만담, 이야기.

계륵 , 鷄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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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 鷄肋.


고사성어"

닭 계

닭 계

• 글자 오른쪽 부수 새 조()가 새벽을 알리는 새 ‘닭’을 뜻함.

보기
계란()
삼계탕()
양계()
오골계()

갈빗대 륵(늑)

갈빗대 륵(늑)

• 사람 살과 몸의 육달월()과 힘 력()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갈빗대’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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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간()
늑골()
늑막염()


 : 닭 계
 : 갈비 륵



『삼국지연의』 나오는 이야기이다. 조조와 유비가 한중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치열하게 다툴 때였다. 조조는 군대를 오랫동안 주둔시키면서 싸움을 벌였지만, 쳐들어가더라도 이기기가 어렵고 물러나려 해도 유쾌하지 못한,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심정이었다. 이럴 즈음 마침 하후돈이 군막으로 들어온다. 야간 군호()를 지시 받기 위해서였다. 주방에서 들여온 닭백숙을 들여다보고 있던 조조가 무심결에 튀어나오는 말로 대답을 하고 말았다. “계륵()!” 주부 양수가 이 말을 전해 듣고는 곧바로 전군에 명하여 모든 행장을 꾸려 회군할 준비를 하라고 이른다.

그것을 이상히 여긴 하후돈이 그 이유를 묻자 양수가 대답한다. “닭갈비라고 하는 것은 먹으려고 하면 입에 들어올 만한 고기가 없고, 그렇다고 버리려고 하면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이지요. 이 때문에 틀림없이 회군하리란 사실을 아는 것이지요.” 이후 영채 시찰을 나선 조조가 이 사실을 알고 군심을 미혹되게 하여 혼란시킨 죄를 적용하여 양수를 참살한다. 뒤이어 순서를 바꾸어서 자신의 재간만 믿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한 양수가 수차에 걸쳐 조조의 미움을 사는 일을 서술한다.

즉 조조가 겉으로는 비록 양수를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속마음으로는 양수를 몹시 증오하고 시기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조비와 조식이 태자 자리를 놓고 다툴 때 양수는 있는 힘을 다해 조식을 돕는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조조는 더욱 양수를 미워하게 된다. 이로 말미암아 일찍부터 양수를 없애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조조는 마침내 군심을 어지럽혔다는 죄목을 씌워 그를 참수한 것이다. 양수가 죽을 때 나이는 겨우 34살로 누가 보아도 애석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삼국지연의』에 묘사된 양수의 죽음은 그 중 적지 않은 줄거리가 모두 역사에서 전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변형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한중쟁탈전에서 확실히 양수가 ‘계륵’이라는 군호의 뜻을 간파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조조는 양수를 죽이지 않았다. 『삼국지ㆍ조조전』 배송지 주석에서 인용된 『전략』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건안 24년 가을에 이르러 조조는 양수가 계속해서 말을 누설시키고 제후들의 사건과 연루되었다는 죄명으로 그를 체포하여 죽였다. 양수는 죽음에 이르자 친구에게 말하기를, “나는 정말 나의 죽음이 늦었다고 생각하네.”라고 했다.’ 그 뜻은 조식 사건과의 연좌 관계를 말하는 것이라 짐작된다. 또 『후한서ㆍ양진전()』에 첨부된 양수() 부분에 기록된 사항을 살펴 보면, 재주가 있고 영민했기 때문에 조조가 심히 양수를 미워했고, 게다가 양수가 원술의 생질이었기 때문에 후환을 우려하여 마침내 사건에 연루시켜 그를 죽인 것이라고 하였다.

이현()의 주에서 인용한 『속한서()』에는,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양수가 임치후() 조식과 더불어 술을 마시고는 잔뜩 취해 함께 마차를 탔는데, 궁궐 출입시 반드시 거마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야 하는 황궁의 외문()인 사마문()에서 멋대로 마차를 내달렸는가 하면, 언릉후() 조창()을 헐뜯는 말을 지껄여대더라는 것이었다. 이 소문을 들은 태조(조조)가 크게 노하여 마침내 그를 체포하여 참수하니, 당시 나이 45세였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후한서()》 <양수전()>에서 유래한 말이다. 

위()나라 조조()가 촉()나라 유비()와 한중()이라는 지역을 놓고 싸울 때의 일이다. 

한중은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전략 요충지로서, 조조와 유비 중 누가 이 땅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서로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지역이었다. 


익주()를 점령한 유비가 먼저 한중을 차지해서 세력권 안에 두고 있었다. 

조조의 군대는 갈수록 유비 군대의 강력한 방어에 막혀 전진하기도 수비하기도 곤란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조조에게 닭국이 바쳐졌다. 

조조는 먹자 하니 먹을 것이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닭의 갈비가 꼭 지금의 상황과 같다고 생각되었다. 

그 때 부하가 야간 암호를 정하려고 찾아왔는데 조조가 무심코 ‘계륵’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부하들이 무슨 뜻인지 상의하였으나 아무도 영문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주부(簿)로 있던 양수()만이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짐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놀라 그 까닭을 묻자 양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닭의 갈비뼈는 먹을 만한 데가 없다.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깝다. 

공은 돌아가기로 결정하신 것이다(.)" 


양수는 고기가 별로 없어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부위인 계륵과 마찬가지로 한중 지역이 버리기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지킬 만큼 대단한 땅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조조의 의중을 파악한 것이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조조는 이튿날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 이야기로부터 비롯되어, 특별히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 또는 그러한 상황을 일컬어 계륵이라고 한다. 


비슷한 말로 진퇴양난(退)이 있다.

다른 의미로 계륵은 몸이 마르고 약한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진서()》 <유령전()>에 전해지는 고사로 죽림칠현() 중 한 사람인 유령()이 술에 취해 어떤 사람에게 시비를 걸었다. 

상대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주먹을 휘두르며 덤벼들자, 유령은 이렇게 말했다. 

“워낙 닭의 갈비뼈 같은 빈약한 몸이라 당신 주먹을 받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소.(.)” 천연덕스러운 유령의 말에 상대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며 때리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고사성어의 ‘버릴 수도, 취할 수도 없는’

유비와 조조가 한중 지역을 놓고 전쟁을 벌일 때 일이다.
두 세력의 싸움은 수개월 동안 이어졌다. 

식량이 바닥나고 사기도 떨어지자 조조군에서 도망치는 군사가 늘어났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처지였다. 

어느 날, 조조는 저녁 식사로 들인 닭국을 먹으면서도 마음속으로 진퇴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 

그때, 장수 하후돈이 들어와 물었다.

“오늘 밤 암호는 무엇으로 할까요?”

조조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무심코 내뱉었다.

“계륵이라고 하시오, 계륵!”


하후돈은 장수들과 군사들에게 ‘계륵’이라고 명령을 전달했다. 

모두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할 때 행군주부 양수가 웃으며 말했다.

“계륵이라면 닭갈비가 아니오? 닭갈비는 버리기 아까우나 먹을 것이 없소. 

승상께서는 이 한중을 유비에게 내주기는 아깝지만 이득이 없으니 곧 철수할 생각으로 암호를 계륵이라 정하셨소. 

떠날 때 허둥대지 말고 모두 미리 짐부터 꾸리시오.”


이 말을 들은 군사들이 짐을 꾸리느라 진이 소란러웠다. 

보고 받은 조조는 소스라칠 듯이 놀랐다. 

양수가 자기 속마음을 환히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조는 “양수를 살려 두면 위험하다”라고 생각했다. 

결국 양수는 군을 어지럽혔다는 죄로 목숨을 잃었는데 얼마 뒤, 조조는 군대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돌아갔다.


여기에서 비롯한 고사성어가 ‘계륵()’이다. 

무엇을 취해도 이렇다 할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빗댈 때 흔히 쓰인다.

고사 속 숨은 이야기 재주로 목숨을 잃은 양수'

뛰어난 인재 양수와 관련한 일화가 몇 개 있습니다. 

조조가 신하들에게 정원을 만들라고 했어요. 정원이 만들어지자 조조는 대문에 활()만 쓰고 돌아갔지요. 

신하들이 누구도 그 뜻을 알지 못하고 있을 때 양수는 “문()에 활()을 썼으니 넓다는 뜻의 활()이 아니겠소? 

정원 크기를 줄이라는 말씀이오”라고 했습니다.


한 번은 누군가 조조에게 낙()이라는 술을 선물했는데요. 

조조는 한 모금 마시고 병에 일합()이라는 글자를 써 신하들에게 돌렸답니다. 

신하들이 멍하니 있을 때 이번에도 양수는 일합()을 풀면 일인일구()이니 한 사람당 한 모금씩 마시라는 조조의 뜻을 알아챘지요. 

이렇듯 양수는 재주가 뛰어났으나 그 탓에 일찍 죽고 말았답니다.


독자들은 조조의 행동에 더욱더 통탄하고 양수의 죽음에 깊은 동정심을 느끼는 것이다. 


예술적 가치로만 놓고 본다면 작자의 목적은 훌륭하게 달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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