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日 인기 폭발" 몰려든 '팬들로 공항 북적북적였다,,,! 도쿄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귀국길에,,,
도쿄올림픽에 나선 대한민국 선수단이 귀국길에 오른 9일 도쿄 나리타 공항. 출국 수속을 밟은 선수단 주위에는 수십 명의 인파가 몰렸다.
바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을 보기 위한 팬들이었다.
재일교포는 물론 일본 팬들까지 이번 올림픽 최고 스타를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것.
코로나19로 한산했던 공항은 스튜어디스 등 항공사와 공항 직원들까지 김연경을 보기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선수 단복을 입고 코리아(KOREA)가 새겨진 흰 모자를 쓴 김연경은 밀려드든 팬들의 기념 사진 쵤영과 사인 요청을 마다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딸, 손녀와 기념 사진을 찍을 때 김연경은 "이러면 저만 나오게 되니 조금 뒤에서 찍으셔야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까지 했다.
그럴 만했다.
이미 월드 스타인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에서 마지막 불꽃 투혼을 펼쳤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물론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경기에서 무려 30점을 쏟아부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고, 터키와 8강전에서 28점으로 역시 5세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모두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높은 강호들이었다.
비록 올림픽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김연경과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감동했다.
특히 한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일본 현지에서도 김연경이 보인 투혼에 열광하고 있다.
이날 공항을 찾은 일본인 20대 남성 아니야 다쿠마 씨는 "김연경이 한 팀을 저렇게 이끌어갈 수있다는 게 너무 멋지다"고 했고, 친구인 도리타니 다카시 씨도 "실력뿐 아니라 얼굴도 너무 예쁘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옆에 있던 오우지 우야 씨도 "김연경 선수가 일본 JT 마블러스에 있을 때부터 좋아했다"며 열혈 팬임을 강조했다.
김연경의 유니폼을 입고 나온 이시카에 사에 씨(30)는 "14년 전 김연경 선수가 한국(흥국생명)에 있을 때부터 좋아했다"면서 "JT에 온 이후부터 서로 알 만큼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원래 인지도가 있었는데 이번 올림픽으로 인기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찐팬' 이시카에 씨가 본 김연경의 올림픽은 어땠을까.
이시카에 씨는 "그동안 어떻게 노력해왔는지 알기에 경기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면서 정말 눈물을 보였다.
이어 한일전에 대해서도 "나는 일본인이지만 김연경 선수가 속한 한국을 응원했다"며 힘주어 말했다.
재일교포 2세 강혜숙 씨(60)는 "안 그래도 교포들이 힘들게 살고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그러나 김연경을 비롯해 안창림(유도) 등 우리 선수들이 선전을 펼치면서 교포 사회도 힘을 얻고 있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강 씨는 김연경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입국한 날도 공항에 나왔다고 했다.
팬들의 뜨거운 환송에 김연경과 선수들은 손을 흔들며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전날 동메달 결정전 패배 뒤 눈물을 쏟았던 김연경은 이날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얘기꽃을 피웠다.
김연경은 "어제 잘 쉬었다"면서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말에 "아 그래요? 몰랐는데 감사하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오지영(33·GS칼렉스),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 등 선수들은 "어제 경기 끝나고 숙소에서도 선수들끼리 서로 고생했다고 얘기를 해줬다"며 비로소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부상 투혼을 펼친 김희진(30·IBK기업은행), 특급 서버 박은진(22·KGC인삼공사) 등도 "고생했다"는 말에 "네, 감사합니다"고 미소를 보였다.
비록 45년 만의 메달 비원을 이루지 못했지만 김연경과 한국 여자 배구는 일본 열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메달만큼 값진 따뜻한 응원 속에 뿌듯하게 귀국길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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