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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란?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냐고요?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중국은 ‘공산당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일당이 주도하는 사회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시장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사회주의란 무엇일까요? 사회주의란 사회적 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생산수단을 사회가 소유하고 노동에 바탕을 둔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려는 사상으로, 1827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하였고 비슷한 시기 프랑스에서도 등장하였습니다.
영국의 오웬(1771~1858, 영국의 사회 운동가), 프랑스의 생시몽(1760~1825, 프랑스의 공상적 사회주의자)과 푸리에(1772~1837, 프랑스의 공상적 사회주의자)는 실업과 빈곤이 없는 사회는 토지나 자원, 원료 등의 생산수단이 공공의 소유이며, 모두가 노동에 종사하는 협동 사회의 조직과 보급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실제로 푸리에는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구성원들은 하나의 건물 안에서 살며, 수입을 각자 제공한 노동의 양에 따라 분배하여 안정된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사상을 실천해 보이기도 했으며 오웬 또한 공장에서 비슷한 공동체 생활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상은 정의와 이성을 바탕으로 노동자 계급을 구제할 대상으로 바라봄으로써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사회주의 사상을 과학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이 마르크스(1818~1883, 과학적 사회주의·공산주의 창시자)와 엥겔스(1820~1895, 마르크스와 함께 마르크스주의, 과학적 공산주의, 변증법적·사적 유물론의 창시자)입니다. 마르크스는 역사를 추진하는 힘은 생산력이며 생산관계는 항상 물질적 생산력의 일정한 발전 단계에 상응한다고 보았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러한 생산력은 끊임없이 증대하며 생산 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의 생산 양식을 이룹니다.
끊임없이 상승하는 생산력과 그대로 머무르는 생산 관계는 어느 시점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결국 생산력의 발달을 위해 생산 관계가 변화함에 따라 생산 양식 또한 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생산 양식의 변화 과정을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원시 공산제 → 고대 노예제 → 중세 봉건제 →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볼 수 있습니다.
마크르스는 그가 살았던 시대에 나타났던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게 되면 생산수단의 사유화와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 착취가 심화되어 빈곤과 실업, 주기적인 공황이 발생해 필연적으로 사회주의로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폐지하고 그것을 사회화하여 국민 경제를 계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자본주의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자본주의를 사회주의 사회로 이행시키는 세력이 바로 노동자 계급이므로 사회주의 사상을 노동자 계급의 대중 운동과 결부시켜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조직과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사회 체제로서의 공산주의를 두 단계로 나누었습니다. 공산주의의 제1단계인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사적 소유가 폐지되고 생산수단이 국가로 집중되지만 노동에 따라 소득 분배가 이루어지므로 분배에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산주의 사회로 나가는 이행기인 이 시기에는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지배를 의미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요구됩니다.
제2단계는 완전한 공산주의 사회로 생산력이 고도로 발달하고 개인의 도덕성이 확립됨은 물론 인간이 완전히 해방되는 사회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국가를 대신하는 자주 관리 조직이 사회를 관리하고 각자의 필요에 따라 분배가 이루어지므로 개인 간의 완전한 평등이 실현된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산주의의 2단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중국은 건국 이후 마오쩌둥(1893~1976, 중국의 정치가)에 의해 스탈린식 계획 경제 정책을 추진합니다. 도시화와 산업화를 내세우며 중공업 육성에 전력을 기울이는 동안 농업과 경공업을 희생시켰습니다. 그 결과 경제 성장률은 상승하였으나 국민의 생활 수준은 낙후된 빈곤한 평등이 강요되었습니다.
1978년 마오쩌둥 사망 후 중국 지도부의 전면에 등장한 덩샤오핑(1904~1997, 중국의 정치가)은 이러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흑묘백묘론’이라고 일컫는 개혁정책을 실시합니다.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발전이라는 쥐를 잡을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 발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무료로 제공하던 교육과 의료, 연금 같은 혜택을 줄였습니다.
덩샤오핑의 선부론 은 부의 불평등을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게 했으며 이로 인해 상하이, 베이징과 내륙의 소득 격차가 열 배나 차이 나기에 이릅니다. 이것은 1989년 천안문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계획 목표의 조정
시기 | 목표모형 |
---|---|
1978 ~ 1979년 | 계획 경제, 상품교환가치법칙 이용 |
1979년 ~ 1984년 10월 | 계획 경제 위주 시장 조절 보완 |
1984년 10월 ~ 1987년 10월 | 계획 있는 상품경제 |
1987년 10월 ~ 1989년 6월 | 국가의 시장 조절, 시장의 기업 조절 |
1989년 6월 ~ 1991년 | 계획 경제와 시장 조절의 유기적 결합 |
1992년 | 사회주의 시장 경제 |
당시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소련이 해체되는 등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미·소 냉전이 붕괴되는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덩샤오핑과 개혁 지지 세력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경제정책의 새로운 대안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1992년 88세의 덩샤오핑은 우창, 선전, 주하이, 상하이 등을 시찰합니다. 이 시찰길에서 덩샤오핑은 이후 중국 개혁 개방 정책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 이른바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발표합니다. 남순강화는 그동안의 개혁 개방이 중국의 발전에 이바지했음을 지적하고 이를 더욱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덩샤오핑은 “시장 경제를 한다고 자본주의의 길로 간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런 일은 없다. 계획의 요소가 더 많은가, 시장의 요소가 더 많은가 하는 것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질적 구분이 아니다. 계획 경제가 곧 사회주의는 아니다. 자본주의에도 계획은 있다. 시장 경제가 곧 자본주의는 아니며 사회주의에도 시장이 있다.
계획도 시장도 다 경제 수단인 것이다. 사회주의의 본질은 생산력의 해방, 생산력의 발전, 착취의 소멸, 양극화의 해소를 통해 최종적으로 공동의 부에 도달하는 데 있다”고 하여 공동의 부를 이루는 것이 사회주의의 목표이므로 그 수단으로 시장 경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천명하며 ‘흑묘백묘론’을 확대시킵니다.
남순강화는 천안문 사건 이후 속도가 더뎌진 개혁 개방을 다시 급진적으로 추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1992년 제14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이러한 노선에 ‘사회주의 시장 경제’라는 이름을 부여하여 공식적으로 승인하게 됩니다.
사회주의 시장 경제는 대외적으로는 적극적인 문호 개방과 외자 유치 추진을, 국내에서는 사기업 활동의 자유 보장과 자주권의 확장, 경제에 대한 국가 개입의 축소, 지나친 평등주의 배제, 채권·주식 등 금융 시장의 적극적인 배양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합니다. 그 결과 중국은 경제에서 일본을 제치고 G2 로 격상되는 등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룩하게 됩니다.
개혁 개방 정책은 극심한 빈부격차, 가혹한 노동자 착취, 천안문 사건과 같은 정치적 소요, 환경 오염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양산하였으며 무엇보다 사회주의를 사실상 포기하여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국가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주변의 여러 나라에서는 중국의 이러한 체제를 두고 국가 자본주의 경제 체제라 부르며 이상적인 사회주의 모델에서 중국을 분리시키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유재산은 소비재와 생산재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유재산의 폐지’는 생산재, 즉 토지, 원료, 자원 같은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폐지한다는 말입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소수의 자본가에게 독점되어온 생산수단을 국유화하여 생산 자원의 분배와 생산량 결정을 국가의 계획에 따라 운영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소비재의 사유는 인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중국의 인민만 잘살게 하면 제일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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