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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자연, 산, 바다, 강,호수, (국내, 외),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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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경남, 전남, 전북에 걸쳐 있는 산.



지리산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지리산을 중심으로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군 ·하동군 ·함양군 등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군 ·하동군 ·함양군에 걸쳐 있는 산.

높이1916.77m
봉우리천왕봉
문화재화엄사 각황전, 연곡사 삼층석탑, 올벚나무
위치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군 ·하동군 ·함양군 지도

높이 1916.77m.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6.77m)을 주봉으로 하는 지리산은 서쪽 끝의 노고단(1507m), 서쪽 중앙의 반야봉(1751m) 등 3봉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로 100여 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한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능선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는데,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에서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 등 10여 개의 하천이 흘러들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다.


지형은 융기작용 및 침식·삭박에 의해 산간분지와 고원·평탄면이 형성되어 있고 계곡은 깊은 협곡으로 되어 있다. 

최고봉은 섬록암()으로 되어 있고 주변은 화강암·화강편마암의 지질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국보·보물 등의 문화재가 많으며, 800여 종의 식물과 400여 종의 동물 등 동식물상 또한 풍부하다.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중부고속국도를 타고 가다 산청나들목을 나와 59번 국도를 타고 지리산·대원사 방면으로 20㎞ 정도 가면 평촌삼거리가 나온다. 

평촌삼거리에서 내원사 방면으로 다시 2.5㎞ 정도 가면, 원시림을 연상시키는 울창한 수목과 거친 산세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는 지리산 주능선의 초입에 들어서게 된다.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3개도(경상남도, 전라남·북도), 1개시(남원시), 4개군(구례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15개 읍·면의 행정구역이 속해 영·호남 내륙지역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면적이 471.758㎢로서 20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한반도를 구성하는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소백산, 속리산덕유산을 만들고 남해 앞에서 마지막 여세를 몰아 용솟음쳐 만든 지리산은 고도가 높고 체적이 큰 NE-SW 방향의 능선과 좁고 깊은 골짜기의 연속된 배열을 보이고 있다. 


지리산은 암석의 변성 정도 및 남북사면의 국지적인 기후환경의 차이 등 자연환경에 따라 다양한 산지지형의 특색을 나타난다. 

산체가 큰 만큼 고도 및 남북방향에 따라 생태환경이 다르고 인문환경도 달리 나타난다. 


지리산의 주능선은 서측의 노고단(1,507m)에서 반야봉(1,732m), 삼도봉(1,499m), 토끼봉(1,534m), 형제봉(1,433m), 덕평봉(1,522m), 칠선봉(1,576m), 영신봉(1,652m), 촛대봉(1,740m), 연하봉(1,667m), 제석봉(1,806m)과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1,915m), 중봉(1,875m) 및 써리봉(1,642m) 등 1,4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주능선의 남측과 북측에는 남북방향으로 각각 15개에 이르는 지능선의 산계와 주계곡들이 발달하여 있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로 민족적 숭앙을 받아 온 민족 신앙의 영지()였다. 

이렇게 넉넉한 지리산의 웅장하고 아늑한 산세는 영·호남의 지붕으로서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며, 생명의 산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리산의 북쪽으로는 만수천-임천-엄천강-경호강-남강-낙동강이 이어지며, 남쪽으로는 섬진강이 흘러 생명수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천왕봉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는 천왕샘을 비롯하여 주능선 곳곳에서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가 형성되어 탐방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지리산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유지하며 영·호남 지역 간의 문화를 이질적이면서도 다양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지리산은 단지 크고, 깊고, 넓은 것만으로 설명이 안되는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지리산의 자연환경

지리산은 '지이산()'이라 쓰지만 '지리산'이라 부른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지리산은 "백두산이 크게 끝난 곳으로 산의 다른 명칭은 두류산()이다. 

세간에서는 금강산을 봉래산(), 지리산은 방장산(), 한라산을 영주산()이라 하는데 소위 삼신산()이다."라고 하였다. 

예로부터 남해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 해서 두류산()으로 적기도 하였으며, 산세가 험하지 않고 두루뭉술한 육산이라 이를 뜻하는 우리말 '두루', '두리'가 한자로 표기되는 과정에서 '두류'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중환은, "지리산은 남해()에 있다. 

···골판이 서리어 뒤섞였고 깊고 크다. 

흙이 두텁고 기름져서 온 산이 모두 사람 살기에 알맞다. 

산 안에 100리나 되는 긴골이 있어, 바깥쪽은 좁으나 안쪽은 넓어서 가끔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곳도 있고, 나라에 세도 바치지 않는다. 

지역이 남해에 가까워 기후가 따뜻하여 산중에는 대나무가 많고 또한 감과 밤이 매우 많아 저절로 열렸다가 저절로 떨어진다. 

기장이나 조를 높은 산봉우리 위에 뿌려 두어도 무성하게 자란다."라고 표현하였다. 

이처럼 지리산의 산세는 기암괴석이 즐비한 북한산이나, 설악산등과 같은 화강암 산지의 산세와 확연히 구분되는 육산의 형태를 띠는데, 이는 지리산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기반암인 편마암 때문이다.


지리산의 지질은 대체로 시대 미상의 변성퇴적암류와 편마암류를 기반으로 구성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부 및 서부지역은 대체로 변성암류로 이질암, 사질암, 석회질암 등과 같은 퇴적암이 광역변성 작용을 받아 편암, 점판암, 규암 등으로 변성되었고, 그 이후 편마암류의 일부가 화강암화 작용을 크게 받아 지리산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변성암이 생성되었다. 


북부지역의 지질은 혼성페그마타이트질 편마암이고, 남부는 화강암질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주로 퇴적 기원의 준편마암으로서 광역변성작용과 부분용식에 의해 광범위한 화강암화 작용(granitization)을 받아 변성된 것으로 상호간의 접촉관계는 점이적이며, 위치상으로 하위에서 상부암층으로 갈수록 변성도가 낮아진다. 

지리산 동부에는 화강암화 작용을 받은 정도가 높은 암석이 많이 분포하고 서부는 이와 반대된다.


이처럼 지리산을 구성하는 편마암은 수평적으로 매우 치밀하고 단단한 구조이기 때문에 수분이 쉽게 침투하지 못한다. 

대표적인 편마암산지인 덕유산이나 소백산에서와 같이 편마암으로 이루어진 지리산에서는 침식과 풍화작용이 활발하지 못해 다양한 암석경관을 찾아볼 수 없다. 

지리산 일대의 편마암은 20억~18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땅 가운데 하나인 영남지괴의 일부이다. 


이 편마암이 오랜 세월에 걸쳐 표층에서 수평으로 고르게 침식과 풍화를 받으면 산지 전 사면에 일정한 두께의 피복물이 쌓인다. 

그 결과로 기반암이 적게 노출되어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평탄한 느낌의 육산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지리산 일대는 식생이 안착하기 쉽고 그 밀도와 영속성이 높아 울창한 삼림지대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울창한 삼림지대는 건강한 야생생태계를 지니고 있어 야생동물에게 낙원 같은 휴식처를 제공해주고 안정된 먹이사슬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한다. 

현재 지리산에는 포유류 41종과 조류 95종을 포함하여 870여 종의 다양한 곤충과 양서류, 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제329호)을 비롯하여 사향노루(천연기념물 제216호),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제328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 등이 살고 있다.


지리산의 주능선에는 15개의 곁가지 능선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에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계곡이 발달해 있다. 

주요 계곡으로는 북으로 달궁계곡, 심원계곡, 뱀사골계곡 등이, 남으로는 피아골계곡, 천은사계곡, 화엄사계곡 등이 있다. 

이러한 지리산의 주능선과 연결되는 15개의 곁가지 능선들이 NE-SW 방향을 띄는 것은 지질구조와 암질 및 지층의 엽리구조 방향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반도 대륙지각에는 해양지각인 태평양판의 횡압력 때문에 여러 개의 단열선이 나타나는데, 이때 그 선의 주된 방향이 NE-SW 방향이었다.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들은 이들 단열선 위로 흐르던 하천이 점차 사면을 깎아내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신생대 제3기 중신세 때의 대대적인 습곡 및 요곡운동으로 생겨난 소백산맥도 골짜기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석평전()과 같은 고위평탄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소백산맥은 그 끝자락에 위치한 지리산도 함께 끌어올렸다. 

지반의 융기로 하천의 침식력이 강해져 골짜기가 더욱 깊어졌다.


수계는 지리산맥을 분수령으로 하여 남측과 북측에서 동시에 지맥의 방향과 평행하게 남북방향으로 발달하면서 격자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주능선 북측의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임천강계와 남측의 섬진강계로 대별된다. 

지리산 북사면의 물은 심원계곡, 뱀사골계곡, 백무동계곡과 칠선계곡 등을 거쳐 임천강으로 흐르고, 동사면의 물은 중산리계곡과 대원사계곡을 거쳐 덕천강으로 흘러든다. 

이 둘은 진주시와 진양호에서 합쳐져 남강을 이루어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서사면의 물은 요천강으로 흘러 섬진강의 본류와 합류하고 남사면의 물은 화엄사계곡을 거친 마산천, 피아골계곡을 거친 연곡천, 대성골을 거친 화개천과 횡천강 들이 차례로 섬진강에 흘러 들어간다. 

이러한 하천의 배열은 1차적으로 구조선의 방향과 일치하며 형태와 규모는 기반암의 종류에 기인한다 할 수 있다. 

이들 수계의 계곡과 상류지역의 소지류들은 급류를 이루어 하방침식과 두부침식이 왕성하게 나타나 V자형 계곡과 험준한 지세를 형성하고 있다. 

섬진강이나 임천강 및 경호강과 합류하는 평야지역에서는 하상의 경사가 완만하게 나타나 유속이 줄어 곡류하천을 이루면서 소규모적인 충적평야를 발달시키고 있다.

암석별 지형특색

산지지형 특색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암석의 특성 및 풍화양상에 따른 지형경관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강성열(1998)은 지리산 전체를 편마암지역과 화강암지역으로 크게 구분하여 암석별 지형특색을 분석하였다.

편마암지역인 천은사 골짜기의 노고단 시암재, 성삼재, 종석대 일대의 북사면은 약 22˚ 경사도에 직선상의 평활화를 이루며 곡저까지 이어진다. 


산정에서 곡저로 직선상으로 이어지는 사면에는 일정 두께의 부엽물질과 함께 0.2~1m 두께의 토양층이 잘 발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미립물질로 구성되어 있기에 보습효과도 뛰어나 무성한 수목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도로변과 골짜기를 제외하고 노출된 암괴를 거의 발견할 수 없는 토산을 이룬다. 


반야봉에서 달궁계곡에 접하는 사면에서는 배후 단애면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평활한 사면형태를 띠고 있는데, 부분적으로 애추가 관찰된다. 

애추의 밀집정도가 높을 경우에는 역들이 노출되어 나타나고, 반면에 밀도가 낮을 경우에는 식생으로 피복된다. 

이러한 애추는 소규모라도 대부분 곡저와 바로 연결되며, 곡저의 측방공급물이 된다. 


화강암 지역에 비해 애추의 면적과 암설의 크기는 훨씬 작게 나타난다. 

이밖에 실상사에서 삼정산(1,225m) 산정에 이르는 사면과 능선은 일정 두께의 부엽 토양층이 넓게 발달되어 있으며, 골짜기와 일부 화강암이 관입한 곳을 제외하고는 암괴를 쉽게 관찰하기 어렵다. 

사면의 형태는 지극히 평활하고 직선상으로 곧게 뻗어 산정에서 곡저까지 연결되어 있다. 

산정까지 30㎝ 이상 토양층이 피복되어 있어 소나무, 산죽, 상수리나무 등의 식생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으며, 북사면인 관계로 낮은 일사량과 토양층의 높은 보습력 때문에 버섯류가 잘 자라기도 한다.


종합해보면, 지리산의 편마암산지 사면은 일반적으로 22~34˚ 정도의 경사에 직선상의 급사면을 이루고 있다. 

토양층은 산정에서 곡저까지 일정한 두께로 발달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사면은 평활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식생의 피복 상태는 매우 안정적으로 밀도가 높게 발달되며, 산죽, 상수리나무, 철쭉, 소나무 등이 극상을 이루고 있다. 

개석 산록완사면의 발달은 미약하며, 능선과 사면에서는 노출된 암석을 거의 볼 수 없다. 

계곡 주변과 단애 기저부에서는 소규모의 애추와 암설들이 분포하기도 한다. 


달궁계곡 및 뱀사골계곡 주변에는 미립물질이 유수에 의해 제거되어 급사면에서 운반된 30~100㎝ 내외의 중규모 암설만이 집적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편마암 지역의 사면의 형태와 피복물의 특징은 암석의 풍화양상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편마암은 지표의 지화학작용에 약한 염기성광물의 함유량과 절리의 밀도가 높아 쉽게 풍화되는 경향이 있으나, 광물입자의 배열이 편리를 따라 방향성을 보이므로 수분침투가 용이하지 않아 풍화는 깊이 진전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편마암산지는 표층풍화가 활발하게 작용하게 되어 산지 전 사면에 일정한 두께의 토양층이 발달한 반면 암설사면 발달은 미약한 편이다. 


지리산 편마암지역의 사면에 암설지형 발달이 미약한 것은 표층풍화로 인해 전 사면에 일정한 두께의 피복물이 덮여 있고, 이러한 지표는 식생의 밀도와 연속성을 높여 피복물의 안정을 가져왔다. 

반면에 토양의 수분 함유량이 높아 매스무브먼트에 의한 이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기도 한다. 


북사면의 경우에는 적설과 융설수에 의한 사면발달이 이루어져 풍화산물의 생성과 매스무브먼트에 의한 운반력이 균형을 이루며, 이러한 운반작용이 지표수에 의한 유수의 운반작용에 비해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요인은 편마암산지의 사면발달 특성과 부합되어 지극히 직선적이며 평활한 사면의 모습을 나타낸다.


편마암복합체인 지리산에는 부분적으로 화강암이 관입하거나, 변성의 과정을 거쳤다 하더라도 지형학적 측면에서 관찰할 경우에 화강암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지역이 일부 나타난다. 

지리산 서사면에 위치한 구례분지 서시천 양안과 악양계곡 일대, 청학동 일대, 벽소령 남사면 일대 등이다. 

그중 악양계곡 일대는 반상변정편마암 및 괴상화강암질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지형학적인 측면에서는 화강암의 풍화양상과 같은 암질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악양은 암괴형태의 산지와 급경사면의 퇴적층과 암괴원 상의 완경사면 그리고 평탄화된 분지로 독특한 지형경관을 나타내고 있다. 

측방에 위치한 화강암 산지인 형제봉(1,115m)은 산정과 급사면에 핵석, 토어, 애추 등이 발달하였으며, 산지의 능선과 사면에는 암괴류들이 분급되지 않은 상태로 사면방향을 따라 배열되어 있고, 산정부근에는 돔(dome)과 토어가 발달되어 있다. 

이밖에 벽소령 남사면 일대의 기반암은 화강암질편마암이나 지형 경관상으로 애추, 암괴류, 암괴원 등의 지형 요소를 쉽게 관찰 할 수 있는 지역으로, 급애면에서 파쇄된 암설들이 남쪽사면과 골짜기 일대에 광범위하게 집적되어 있다.


화강암 지역의 사면 발달은 화강암 자체의 풍화양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화강암은 물리적·화학적으로 강한 암석이므로 쉽게 풍화되지 않으나, 입자들이 불규칙하게 배열되어 있어 풍화가 시작되어 입자와 입자 간의 공극이 이완되면, 수분침투가 용이하여 어느 암석보다도 깊이 풍화되는 성향이 있다. 


풍화에 필요한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풍화물이나 흙이 덮여 있게 되면 두꺼운 풍화층을 발달시켜 심층풍화에 의한 저지대로 발전하게 된다. 

절리 밀도가 미약한 지역에서는 풍화의 진전 속도가 매우 느려 암괴산지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화강암은 지표에 노출되면서 하중의 제거로 암석표면이 팽창되고 절리가 발달한다. 

이러한 절리는 수분침투를 용이하게 하고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면서 거력들이 떨어져 나온다. 

여기에서 생성된 암설은 매스무브먼트에 의해 사면을 따라 기저부로 이동된다. 

이와 같은 암설의 제거는 기반암의 계속적인 노출을 가져오고 사면 기저부로 이동시킴으로서 산정부는 급사면을 이루고, 기저부는 암설의 퇴적으로 이루어진 완사면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부의 주빙하지형

장호(1983)는 지리산지 주능선 동부 일명 세석평전에서 제석봉 사이의 주빙하지형을 연구하였다. 

세석평전 능선을 중심으로 북사면이 37˚(1,450m~1,600m까지)의 급경사이나, 남사면은 7.5˚의 완경사면으로 비대칭적이다. 

비대칭 산능이란 횡단면형이 비대칭을 이루는 산릉을 말하는데, 그 성인으로는 지질구조의 차이나 사면에 따른 소기후의 차에 의해서 형성된다.

세석평전 지역의 비대칭 사면은 영신봉 북서쪽 0.5㎞에 N40˚E, 70NW의 정단층이 있는 것 이외에는 절리의 차이 등을 찾아볼 수 없어서 남북 양사면에서의 소기후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빙하지형은 세석평전의 바람의지 사면에 해당하는 남사면의 완경사면에 잘 발달되어 있다. 

세석평전은 비대칭 산릉보다는 비대칭 사면으로, 중부지방에 분포하는 고기삭박면과 같은 유형의 지형이 지리산지에도 분포하여 소기후의 차이에 의해서 비대칭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리산 주능선에 1,400~1,800m 고도의 평정봉들이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아 추정이 가능하다. 


남사면이 완경사면이 된 것은 아한대침엽수림의 분포가 남북사면에서 100m 고도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남사면이 북사면에 비해서 일사량이 많아 동결·융해의 반복이 빈번하여 암설의 생산이 많고, 이들이 솔리플럭션(solifluction) 등에 의한 삭박에 의해서 저하된 것으로 판단된다.


장호(1983)에 의하면, 세석평전의 남동쪽 사면인 촛대봉 밑에는 1,700~1,650m, 1,650~1,600m고도의 2단의 완경사지가 발달하였다. 

이곳 능선에는 토어나 기반암이 노출되어 있으며 사면의 윗부분에 암괴원(block field)이, 중간에는 유상구조토(earth hummock) 등이 있다. 


세석산장에서 촛대봉에 이르는 등산로 옆의 개석곡에서 이 완경사면을 이루는 퇴적물의 노두를 관찰할 수 있는데, 층후는 1m이고 지표에서 10㎝ 까지는 솔이끼와 실새풀의 뿌리가 많으며, 직경 10㎝ 정도의 편마암 각력이 선상으로 치밀하게 배열되어 있다. 

그 밑의 나머지 부분에는 여러 가지 크기의 각력이 장축을 사면의 경사방향과 일치하여 많은 실트질의 세립물질 속에 섞여 있으며, 분급(sorting)과 층리(bedding)는 매우 불량했다.


세석 촛대봉 바로 밑의 1,680m 고도의 완경사면에는 직경 1~2m(최대 5m 크기)의 편마암의 암괴원이 드문드문 무질서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특히 잘 보이는 것은 초지이며, 맞은편의 영신봉 사면에도 있으나 식생으로 가려져 분포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촛대봉 아래의 암괴원은 세석평전의 원지형이 고기삭박면일 가능성이 커서 핵석이 동결파쇄작용을 받아서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이들은 식생으로 완전히 피복되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현성이 아닌 과거 주빙하환경 하의 암괴원이다.


세석평전의 동·서·북측의 산능과 세석평전에서 연하봉에 이르는 산릉, 연하봉의 남사면 및 제석봉의 북서사면에는 지면에 돌출해 있는 탑상·괴상의 기반암체인 토어가 많이 관찰된다. 

제석봉 북서산록의 1,700m고도에는 탑상의 전형적인 토어가 있으며, 암종은 편마암이며 높이 6.1m, 폭 3.1m로, 직각으로 교차하는 절리가 많다. 

기반암에는 하나의 암괴가 빠져있고, 사암질의 포획암도 관찰된다.


세석평전의 영신봉 주변, 세석평전~장터목 사이와 제석봉의 기반암과 토어에는 풍화혈이 많다. 

장호(1983)는 이들 풍화혈을 측면에 있는 것과 상부의 평탄면에 있는 것으로 구분하였다. 


측면의 것은 

① 동질암석에 발달한 것 

② 포획암에 발달한 것 

③ 모암과 포획암 사이가 풍화되어 포획암이 빠진 것의 세가지형으로 분류하였다. 

①, ②는 보통 소규모이나 ③은 규모가 크다. 

상부의 평탄면에 나타나는 풍화혈은 제석봉에 가장 많고 크며, 최대의 것은 폭 50㎝, 깊이 15㎝로 타원형 3개가 복합되어 있다. 


세석평전 일대의 풍화혈은 상부의 것은 그나마(gnamma), 측면의 것은 타포니(tafoni)라 할 수 있으나, 타포니는 포획암이 빠진 것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구릉지 등의 거력이나 기반암에 나타나는 것에 비해서 그 규모가 훨씬 작다.


동부 종주능선의 암봉들

지리산 동부지역의 종주능선은 벽소령에서 시작하여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촛대봉, 삼신봉, 연하봉, 제석봉 등을 지나 천왕봉에 이르는 능선으로서 남북방향에는 대성골계곡, 도장골계곡, 거림골계곡, 중산리계곡과 백무동계곡, 한신계곡, 칠선계곡 등이 발달되어 있다.

벽소령에서 덕평봉을 지나 위치하고 있는 칠선봉은 20~30m 규모의 암괴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암봉이지만, 원래는 거대한 하나의 암체가 오랜 세월에 걸쳐 차별풍화의 영향으로 경암부가 남아있는 형태로서 절리 방향에 따라 암괴의 모습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암봉인 영신봉에서 종주능선 최대의 암괴와 암석층으로 된 촛대봉에 이르는 중앙부의 남측에는 말안장 모습을 하고 있는 세석평전이 나타난다. 

세석평정은 평탄면으로서 지리산 동부 종주능선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평지를 이루고 있어 세석산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서 남측방향의 대성골계곡, 삼신봉능선, 거림골계곡과 북측방향의 백무동계곡의 지곡인 한신계곡 등으로 분리되며, 동서방향에 위치한 영신봉, 촛대봉 및 기타 암봉들과 세석의 저평한 평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촛대봉에서 삼신봉을 지나 연하봉에 이르는 능선에는 1m 규모의 암괴들이 분포하고 있을 뿐 뚜렷한 특징은 나타나지 않는다. 

세석산장에서 2.7㎞ 지점에 위치한 연하봉은 10~15m에 이르는 암괴들이 주봉을 이루면서 주변에 1~5m 크기의 원형의 암괴들이 주변에 분포하고 있다. 

파쇄절리가 잘 발달하여 풍혈이나 다양한 형태의 형상석들이 분포하고 있어, 연하봉에서 바라보는 능선이나 계곡의 원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연하봉을 지나 1,750m 고도의 위치한 장터목지역은 평탄면으로서 산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6㎞ 떨어진 백무동에 이르는 계곡과 5.3㎞ 지점의 중산리에 이르는 계곡의 갈림길을 이루고 있을 뿐 뚜렷한 경관의 특징은 나타나지 않는다. 


천왕봉에 이르기 전 마지막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제석봉은 노고단과 유사한 형태의 대규모적인 평정봉으로서 부분적으로 암괴들이 노출되어 있고, 지리산 일대 최대의 주목인 고사목지대로서 초원과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의 경관은 월출산의 천황봉과 유사한 원추형의 산지 형태로서 요철이 크게 나타나는 암석 미지형의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주변의 침엽수림 및 주목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왕봉에서 0.5㎞ 지점인 1,890m 고도에는 15~20m 높이의 수직암벽이 10m 폭의 간격으로 자리 잡고 있고, 그 중앙에는 7m 높이와 5m 폭의 돌출암괴가 위치하면서 그 곳을 경계로 양측에 2~3m 폭의 공간이 나타난다. 

이 공간의 상부에는 정상부근의 암괴와 중앙부의 암괴가 파괴됨으로서 형성된 터널인 '하늘과 통하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 통천문이 있다. 

이 통천문은 지리산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석문이라 할 수 있다.


천왕봉은 1,915m로서 한반도 남쪽 최고봉으로 중산리계곡, 칠선계곡, 써리봉능선과 합류하는 지점이면서 지리산맥이 끝맺음하는 곳이다. 

정상은 15~25m 길이와 15m 높이의 혼성페그마타이트질편마암의 수평암반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는 수많은 절리가 발달되어 있고, 토양층의 유실로 암반이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 


천왕봉 주변은 정상보다 낮은 단계의 암반층이 불규칙한 형태의 수직절리를 따라 격자상의 모자이크 형태를 이루고 있다. 

암봉이 위치한 정상부는 전체적으로 암반의 형태를 띠는데, 길이 30m, 폭 15m 규모이다. 

정상의 남측에는 수직단애가 발달하였고, 서측의 중산리 방향 계곡은 암석애버런치 현상으로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이 벽소령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 동부지역의 종주능선은 거의 대부분 토양층으로 피복되어 있지만, 봉우리들은 부분적으로 암괴가 노출되어 있고, 세석평전과 장터목지역은 고위평탄면을 이루고 있어 저기복의 노년기 상태의 능선으로서 뚜렷한 자연경관의 특징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비대칭사면

동서방향으로 긴 지리산의 주능선을 경계로 남사면과 북사면은 기후, 식생, 지형 등에서 다른 특성이 나타난다. 

같은 산지라도 남사면과 북사면은 태양열의 복사, 겨울강수, 일조시간 등과 같은 기후환경 차이 때문에 사면의 형태나 식생발달에 많은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지리산의 주능선을 경계로 북사면은 적설과 융설수에 의한 사면 발달과 더불어 기반암이 편마암인데 반해, 남사면은 여름강수와 지표수에 의한 사면 발달과 더불어 같은 편마암이면서도 화강암질이 강한 암석이기에 차별성이 존재한다.

화강암 산지는 암괴의 노출이 심할 뿐만 아니라 토양층 발달이 미약한데, 이는 기반암에서 풍화되어 암괴 사이에 집적된 미립물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형에 식생이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사면물질 이동으로부터 보호된 암괴와 암괴 사이의 미립물이 소량 집적된 곳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식생의 밀도가 낮고 연속성도 떨어지게 된다. 

지리산의 남쪽사면에서는 지표의 토양침탈이 빨리 일어나 암괴가 많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일조량도 많아 기계적 풍화가 활발히 진행되어 골짜기에 암설과 바위 덩어리 등이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북쪽 편마암산지는 표층풍화가 활발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산지 전사면에 일정한 두께의 토양층이 발달하여 암설지형은 미약하게 나타나고, 이러한 지표는 식생의 밀도와 연속성을 높여 피복물의 안정성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피복물의 안정성은 더욱더 식생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지리산의 북쪽 사면에서는 풍화가 전 사면에 고르게 진행되어 토양의 두께가 일정해져 식생 발달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되었으며 기반암 노출이 적어 계단형의 남쪽사면과 달리 산꼭대기에서 골짜기까지 거의 직선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은 주능선을 분수령으로 사면방향에 따라 기온과 강수량의 차이가 나타난다. 

연평균 기온은 남쪽이 13℃, 북쪽은 12℃이며, 여름철 평균기온은 남북사면이 모두 같으나, 겨울철 평균기온은 남쪽이 더 높다. 

여름에 남해를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대기가 주능선의 남쪽사면에 부딪히며 지형성강수를 일으켜 1,600~1,800㎜나 되는 엄청난 양의 강수를 내려 남쪽사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우지이나, 

북쪽은 겨울철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월등히 많은 눈이 내려 높은 적설량을 기록한다.


지리산의 남쪽사면은 일조시간이 긴 만큼 낮 동안의 일사로 증발이 활발하여 습기가 안정되지 못하여 식생의 영속성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반면에 북사면은 기온도 낮고 일사량도 적은 만큼 증발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습기가 안정되어 있다. 

북사면은 산림이 울창하고 식생 피복의 영속성이 유지된다. 

겨울철에 북사면에 많은 눈이 내려 겨울 내내 쌓여 있다. 


따뜻한 봄철이 되면 쌓였던 눈이 녹은 융설수가 이듬해 5월경 까지 흘러 내려 지리산 자연생태계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지형의 차이에서 기인한 기후환경의 차이로, 북쪽 사면의 산림은 1,300m에서 온대림과 한대림으로 나뉘는데, 이보다 더 따뜻한 남쪽 사면은 1,400m에서 그 경계가 형성되어 지리산의 식생 분포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지리산 지도

지리산

문헌

  • 강성열, 1998년, 지리산의 산지지형,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 고의장, 2002년, 국립공원 지리산 동부지역의 자연경관에 대한 지형학적 특성, 지리학연구, 제36권 2호.
  • 고의장·홍성조, 1999년, 국립공원 지리산 서부지역의 자연경관에 대한 지형학적 특성, 사진지리학회지, 제10권.
  • 연명훈·서민환·양금철·최상규·심재국, 2006년, 지리산 식물군락의 분포와 지형적 특성, 한국지형학회지, 제13권 4호.
  • 이우평, 2007년, 지리교사 이우평의 한국지형 산책, 푸른숲.
  • 장호, 1983년, 지리산지 주릉선동부(세석-제석봉)의 주빙하지형, 대한지리학회지, 제18권 1호.
  • 조헌, 2002년, 지리산지 남부 악양지역의 지형발달,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 지리산 국립공원 ; http://jiri.kn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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