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1 [ hare, rabb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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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목 토끼과 동물의 총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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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목 토끼과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으로 중치류(重齒類)라고도 한다. 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아·유럽에 분포하며 종류가 많다. 일반적으로 토끼라고 하면 유럽굴토끼의 축용종(畜用種)인 집토끼를 가리킬 때가 많다. 귀가 길고 꼬리는 짧으며, 쥐목(설치류)과 달라서 위턱의 앞니가 2쌍이고, 아래턱을 양옆으로 움직여서 먹이를 먹는다. 종에 따라 크기는 매우 다양하며 작게는 1~1.5kg, 크게는 7~8kg에 달하기도 한다. 토끼류를 일반적으로 나누면 멧토끼류[野兎類]와 굴토끼류[穴兎類]로 크게 나눌 수 있다.
⑴ 멧토끼류: 팔꿈치에서 팔목까지의 길이는 무릎에서 발뒤꿈치까지의 길이의 4분의 3 정도로, 앉았을 때의 몸통은 앞으로 경사진다. 구멍을 파지 않고 새끼를 지상에 낳는다. 새끼는 털이 있고 태어나자마자 눈을 뜬 상태로 곧 걸어다닐 수 있다. 유럽에서 아프리카에 걸쳐 분포하는 숲토끼·인도멧토끼 등이 포함된다. 이들 멧토끼를 영어로 헤어(hare)라고 한다.
⑵ 굴토끼류: 멧토끼와 달라서 팔꿈치에서 발뒤꿈치까지의 길이가 무릎에서 발뒤꿈치까지의 길이의 절반으로 짧으며, 앉았을 때의 몸통은 지면과 거의 평행을 이룬다. 땅에 굴을 파고 살며, 굴 속이나 바위 밑에 마른 잎이나 털로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 속에 새끼를 낳는다. 갓낳은 새끼는 눈을 감고 있고, 털이 없다. 일본에 서식하는 아마미검은멧토끼와 멕시코 고지대에 살고 있는 멕시코토끼, 유럽 중부와 남부에서 북아프리카에까지 분포하는 굴토끼 등이 포함된다. 이 굴토끼류를 래빗(rabbit)이라고 한다. 이 종류로부터 집토끼의 여러 가지 품종이 만들어졌다.
토끼는 다음과 같은 종이 있다.
① 모피용종: 친칠라종(Chinchilla)과 렉스종(Rex)이 있으며, 모두 프랑스 원산이다. 친칠라종에는 몸무게 4∼4.5㎏의 대형종과 2.5∼3.5㎏의 소형종이 있다. 남아메리카산 친칠라와 비슷하며 흑백의 희끗희끗한 색깔이다. 렉스종은 몸무게 2.6∼3.5㎏으로, 등면은 어두운 갈색이고 배면은 흰색이며, 털은 짧고 벨벳처럼 부드러워 고급 모피의 대용품으로 쓰인다.
② 모용종: 앙고라종(Angora)이 있으며, 원산지는 터키의 앙고라 지방이라고 한다. 현재의 앙고라는 영국·프랑스에서 개량된 것이다. 영국계는 소형으로, 털이 가늘고 몸통은 짧으며, 몸무게는 약 2.5㎏이고, 프랑스계는 대형으로 몸무게는 약 3.5㎏이며, 털은 흰색으로 굵고 길다.
③ 겸용종: 뉴질랜드화이트종(New Zealand White)과 백색 일본종이 있다. 뉴질랜드화이트종은 몸무게가 4∼4.5㎏로, 몸의 앞쪽이 잘 발달해 있고, 어깨너비와 허리너비가 거의 같으며, 순백색의 가는 털이 빽빽이 나 있다. 백색 일본종은 눈이 빨간 흰색 토끼로, 크기가 다양하다. 메리겐종은 몸무게가 약 5.7㎏이고, 중형의 이탈리안종은 몸무게가 약 3.7㎏이며, 소형의 낭킹종은 몸무게가 약 2.6㎏이다. 이들은 모피의 품질이 좋아 염색하여 수출도 하고, 고기는 식용한다. 의학계나 생물학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실험동물이다.
④ 육용종: 벨기에 원산의 벨기언종(Belgian)과 프랑스 원산의 플레미시종(Flemish)이 있다. 벨기언종은 몸무게가 약 3.5㎏로, 뒷다리와 귀가 크고 회색을 띤 갈색이며, 플레미시종은 집토끼 중에서 몸무게가 5∼8㎏으로 가장 크다. 몸은 크고, 귀는 늘어져 있으며, 털빛깔은 회색·검은색·흰색·남색 등 여러 가지이다.
⑤ 애완용종: 히말라야 원산의 히말라얀(Himalayan)과 폴리시종(Polish)이 있다. 히말라얀은 몸무게가 약 1.5㎏으로, 털빛깔은 순백색이나 귀·입·발끝·꼬리는 검은색이다. 폴리시종은 집토끼 중에서 가장 작아서 몸무게가 1∼1.5㎏이고, 흰색이며, 발이 특히 짧다.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산 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 테야//” 한번 흥얼거려 보시라. 그러다 보면 어린 꼬마 시절의 엄마, 잊었던 소꿉친구, 머리에서 멀어진 담임선생님 생각도 떠오를 것이다!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이야기에서 절구질하는 ‘달 속의 토끼’까지 토끼는 우리와 가까운 동물이다.
오르막에서는 날쌔지만 내리막에서는 젬병인 토끼
며칠 전 매일같이 다니는 오후, 산책길 산굽이에서 산토끼 녀석을 만났다. 부스럭부스럭, 저만치에서 팔딱 뛰어가다가 언뜻 멈춰 서서 귀 쫑긋 곧추세워 두리번거리더니만 그만 후딱 줄행랑을 친다. 산꼭대기에 기온이 더 빨리 떨어지니 추위를 피해 산토끼가 산발치로 내려왔다. 길고 힘 좋은 뒷다리를 냅다 뻗대고 달리는 뜀박질선수가 산토끼 아닌가.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훨씬 길어서 오르막엔 날쌔지만, 내리막에는 젬병이다. 그래서 토끼몰이는 산 위에서 아래로 한다.
산토끼는 얼어붙은 듯이 가만히 그 큰 귀(10cm)를 오뚝 세우고 사방, 머리 위까지 노려본다. ‘놀란 토끼’란 말이 그런 모습에서 온 것이리라! 족제비나 맹금류(猛禽類) 같은 자기를 성가시게 하는 천적을 경계하느라 그런다. 놈들은 윗입술(上脣)이 세로로 짜개졌으니, 사람에서 언청이(입술갈림증, cleft lip)를 영어로 ‘harelip(토순, 兎脣)'이라한다. 그리고 토끼도 개, 고양이와 같이 다섯 발가락 끝에 힘을 실어 걷고 뛰는 지행 동물(趾行動物, digitigrade animals)이다.
토끼는 중치류며 산토끼와 집토끼.
흔히 쥐 무리와 토끼 무리를 묶어 설치류라 하는데 둘은 조금 다르다. 설치류(齧齒類,rodent)인 쥐는 앞니(incisor)가 위·아래 각각 1쌍씩(4개)으로, 끌 모양으로 야문 곡식을 쏠아 닳아빠지는 만큼 일생동안 자란다. 그리고 중치류(重齒類, logomorpha)인 토끼는 쥐처럼 위아래 각각 1쌍의 크고 긴 앞니가 있고, 위턱(윗니) 안쪽에 작고 짧은 이가 두 개 더 있는 것이(때문에 重齒類라 하며 앞니가 모두 6개임) 설치류와 다르다. 앞의 것은 쥐처럼 끝이 예리하면서 평생 자라지만 뒤의 것은 작고 뭉툭하면서 자리지 않는다.
전 세계에 사는 30종이 넘는 토끼를 대별하면, 굴을 파고 사는 굴토끼류(穴兎類)인 ‘집토끼(rabbit)’무리와 굴을 파지 않고 사는 멧토끼류(野兎類)인 ‘산토끼(hare)’로 나눈다. 전자는 어미가 굴(穴)을 파고 그 안에다 털을 뽑아 깔아 새끼를 낳으며, 새끼는 태어날 때 눈이 멀었고 털도 나지 않아 새빨간 맨살로 옴짝달싹도 못하지만, 후자는 맨땅에 터 닦아 새끼를 낳고, 새끼는 조숙하여 태어나자마자 눈을 뜨고 얼마 후에 온 사방을 뛰어다닌다. 캐나다나 알래스카 등 추운 곳에 살면서 겨울에는 털이 순백색, 여름에는 노란색·회색·갈색으로 바뀌는 눈덧신토끼(snowshoe hare)는 후자에 속하고, 산토끼가 일반적으로 집토끼보다 덩치가 크고 귀가 더 길다.
하얀 집토끼, 알고 보면 알비노
우리가 즐겨 키우는 집토끼는 전신의 털이 흴뿐더러 눈알이 빨갛고 귓바퀴에도 굵은 핏줄이 흐른다. 흰쥐나 흰 토끼, 백사(白蛇)나 흰 까마귀도 자연계에 나타난 알비노(albino)로 이들은 전신이 희어서 천적 눈에 잘 띄어서 쉽게 사냥감이 되기에 생존율이 떨어진다. 암튼 백색증(白色症, albinism)이란 멜라닌 색소(melanin pigment)가 눈, 피부, 깃털, 머리털에 생기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이를 백화현상(白化現象)이라고도 하며, 그렇게 생긴 백색생물체를 알비노라 한다.
하얀 집토끼는 백색증으로 인한 알비노(albino)동물이다. 흰 토끼는 알비노.
이것은 타이로시네이스(tyrosinase)효소가 없어 생기는 것으로, 이 효소는 동식물 세포에 널리 있는 것으로, 단백질을 만드는 20개의 아미노산 중의 하나인 타이로신(tyrosine)을 산화시켜 멜라닌이나 다른 색소를 만드는 것을 촉매(觸媒)한다. 아주 가까운 식물의 예로 감자껍질을 벗기거나 토막 친 자리가 거무스름해지는 것도 그런 탓이다. 이는 유전하는 것으로 접촉이나 수혈 등으로 감염하지 않으며, 가끔은 돌연변이(mutation)로 생기는 수도 있다.
사람에서 17,000여 명 중 한 사람이 어떤 형태이든 알비노이며 70명에 한 사람꼴로 유전인자(albinism genes)를 가진다고 한다. 다른 형질발현에는 남녀차이가 없으나, 눈백색증(eye-albinism)에는 차이가 난다. 눈 백색증은 눈알의 저 안쪽, 상이 맺히는 망막 아래에 흐르는 핏줄을 검은 멜라닌 색소가(없어서) 덮지 못하므로 거기에 흐르는 빨간 피 색이 반사되어 눈동자가 붉게 보이는 것이다. 이 증세는 X 염색체와 관계하는 반성유전(伴性遺傳)이기 때문에 여자보다 남자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그런 면에서 색맹 유전과 동일하다. 흰 집토끼의 눈이 붉은 것도 이와 같은 것으로, 홍채(虹彩)에도 멜라닌 색소가 없어 투명하기에 눈 안의 피가 고스란히 빨갛게 비춰 보인다. 허나 백색증이라고 성장이나 건강, 발생(성), 수명에 지장이 거의 없다 한다.
토끼가 똥을 먹는 사연
다음은 토끼 똥 이야기다. 초식동물을 소화기관을 중심으로 나누면, 소나 염소같이 되새김위를 갖는 반추동물(反芻動物,ruminator)과 맹장에서 주로 소화가 일어나는 토끼 같은 대장소화동물(大腸消化動物,hindgut digester)로 나눈다. 토끼의 맹장은 위장의 10배가 넘으며 다른 대장과 함께 전체 소화기관의 40%를 차지한다.
토끼가 오물오물 잘게 씹어 먹은 풀이나 나무줄기, 껍질에 든 여러 영양소가 위(胃)에서 소화(=가수분해)되어 소장에서 흡수하고 대장의 결장(結腸, colon)으로 내려가는데, 섬유소(cellulose) 같이 질긴 것들은 코끝만치도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있기에, 그것들을 역연동운동(逆蠕動運動)으로 결장에서 맹장으로 되돌려 밀어 넣는다. 맹장에는 반추동물의 위와 마찬가지로 세균, 원생동물을 포함하는 여러 종류의 미생물이 있어서 이것들이 다당류인 섬유소를 이당류인 셀로비오스(cellobiose), 단당류인 포도당(glucose)으로 분해(발효)할뿐더러 비타민이나 무기염류도 생성한다.
토끼토끼과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 집토끼와 멧(산)토끼로 나누며, 우리 나라에는 1900년대 일본에서 수입되어 사육하기 시작했다. 모피용종, 겸용종, 모용종, 애완용으로 구별된다.
토끼는 괴이하게도 두 가지 똥을 누며, 그 중 하나를 꺼림칙하게도 주워 먹는다. 토끼 똥은 우리가 흔히 보는 딱딱한 환약(丸藥)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검고 끈적끈적하며 묽은 것(soft feces)이 있다. 후자의 점액성 대변은 토끼가 지체 없이 후딱 먹어버리니 우리 눈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 똥은 맹장에서 발효한(4~8시간이 걸림) 것으로 묽은 변은 56%가 세균이고 24%가 단백질로 아주 귀중한 양분이다. 맹장에서 나간 양분 덩어리인 이것을 대장에서 흡수할 수 없기에, 그것을 다시 주워 먹어서 재차 위(胃)에서 6시간 넘게 단백질이 주성분인 세균까지도 죄다 소화시킨다. 다시 말해서 맹장에서 1차 소화시킨 것을 다시 위에서 재 소화(double-digestion)시킨다고 하니 예사로운 동물이 아니다! 그럼 코코볼 닮은 똥그란 똥은? 묽은 변을 재차 소화시켜 딱딱해진 것으로 영양소가 거의 없는 똥이다. 춘란이나 칡 줄기, 인동넝쿨 뜯고 갉아먹은 토끼 똥은 한약(韓藥)에 쓴다.
토끼가 죽으면 개는 삶아지고 여우는 운다
생자필멸(生者必滅), 태어나면 반드시 죽어야 한다.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 토끼를 다 잡으면 냉큼 사냥개를 삶고, 토사호비(兎死狐悲)라, 토끼가 죽으니 여우가 슬퍼하더라. 이것은 ‘악어의 눈물’이 아닌 ‘여우의 눈물’이렷다. 애당초 토끼 둘을 잡으려다 하나도 못 잡는다. 모름지기 한우물을 파야 한다!
토끼는 포유동물에 속하며 야생형과 야생형을 길들여 키운 집토끼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야생형은 멧토끼가 보편적인 종이며, 멧토끼를 길들인 집토끼와 애완용으로 개량한 품종들이 있다.
포유동물의 토끼목은 비교적 작은 크기를 가진다. 매우 짧거나 흔적적인 꼬리를 가지며 앞·뒷발은 다섯 발가락을 가진다. 위턱의 앞니는 큰 것 1쌍이 앞에 있고 그 바로 뒤에 매우 작은 것 1쌍이 있다. 앞니는 완전히 에나멜질로 싸여 있고 앞니와 앞어금니 사이에 넓은 틈이 있다. 뉴질랜드, 마다가스타르, 남극대륙을 제외한 전세계에 2과 80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2과 3종이 있는데, 우는토끼(Ochotona alpina alpina), 멧토끼(Lepus sinensis coreanus), 만주토끼(Lepus mandshuricus)가 이에 해당된다.
멧토끼는 몸통 길이가 42∼49㎝ 정도이며, 꼬리의 길이는 5∼11㎝이다. 털색은 일반적으로 회색을 띠며 허리와 꼬리는 담회갈색이다. 중국산 멧토끼보다 크고 일본산에 비하여 작다. 주로 아침과 저녁에 활동한다. 번식은 1년에 2∼3회 정도이며, 한 번에 2∼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겨울털은 일반적으로 길고 부드러우며 빽빽하게 나 있으나 여름털은 거칠고 짧다. 주로 해발 500m 이하의 야산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분포한다.
만주토끼는 머리와 몸통 400∼480㎜, 꼬리 45∼74㎜, 뒷발 108∼124㎜, 귀의 길이 75∼104㎜, 체중 약 2㎏이다. 뒷발이 비교적 짧고, 귀도 작다. 털색은 변이가 심하나, 겨울에는 일반적으로 옅은 흑갈색을 띠고 코 부위는 짙은 갈색을 지닌다. 털의 기부는 회색이며, 귀 끝은 흑색이다. 야생 상태에서 배 부위는 백색이다. 주로 양지바르고 비교적 높은 산악 지대의 북측 사면 삼림지대에 분포한다. 고정된 집을 짓지 않고 움푹하게 패인 흙구덩이나 관목림, 풀숲에서 휴식하거나 잠을 잔다. 우리나라의 중부 내륙 이북과 중국의 동북 지방에 분포한다.
우는토끼는 몸길이는 11∼19㎝, 뒷다리는 30㎝ 이하로 소형이다. 귀 뒤에는 붉은 색채가 없으며 귀의 기부는 원통 모양이다. 발바닥은 털이 있으나 육구(肉球)는 나출되었다. 등 쪽의 색채는 여름에는 적갈색이나 겨울에는 회색 또는 황토색을 띤 갈색이다. 몸 아랫면과 앞·뒷발의 등 쪽은 크림색을 띤 백색이다. 산악지대에서 서식하는데, 주로 바위 구멍을 좋아하여 영구적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곳에서 영주한다.
우는토끼는 야행성 동물이지만 흐린 날에는 낮에도 활동한다. 동면은 안 하지만, 겨울에는 서식지가 눈으로 완전히 덮인다. 한 마리씩 단독생활을 하나 때로는 소군 또는 대군을 이루어서 산다. 우는 소리는 작은 호각 소리와 같다. 먹이는 여러 가지 식물질 특히 화본과 식물을 좋아하며, 월동용 먹이를 저장한다. 물을 잘 먹지 않으며 초여름에 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함경북도 무산, 연안동, 부전고원, 백두산 등지에 분포한다. 일본, 중국 북동부, 몽골, 사할린, 시베리아 등지에도 널리 분포한다.
토끼가 가축화된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다른 가축에 비하면 다소 후대인 것으로 추측되며, 최초로 가축화된 곳은 이베리아 반도로 추정된다. 유럽 남부지방에서 시작하였으며, 널리 퍼진 것은 15∼16세기 경이다. 유럽에서도 처음에는 부녀자의 수렵용 또는 정원에 방사(放飼)하는 정도였는데, 그 뒤 실용적인 면에서 방한용 모피와 육용으로 개량되었다. 집토끼의 경우,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일본으로부터 수입되어 사육되기 시작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사항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구전 등 우리나라의 민속문화에서 토끼는 꾀 많고 귀여운 동물로 인식되어져 왔다. 우리 주변에서 늘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지만 달 속에서 방아를 찧는 상상의 대상인 토끼는 친숙한 동물이면서 신성스런 존재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토끼는 포식자들에 의한 사냥감의 대상이기에 항상 주위를 경계하고 민감한 모습을 보여, 겁이 많고 나약한 사람에 비유되기도 하였다. “놀란 토끼 뛰듯한다.”, “토끼 꼬리만 하다.” 등은 작고 약한 것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용궁으로 잡혀갔으나 기지를 발휘하여 다시 도망 나오는 내용인 『토끼전』 등의 이야기에서 토끼는 영리한 동물로 비춰지기도 한다.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 마리”라는 동요의 가사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달에 토끼가 살고 있으며, 토끼가 달의 정령과도 같은 상징성을 보여주는 민속신앙을 가지고 있다.
언어별 명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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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토깽이, 토깨이, 머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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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bit(집토끼), Bunny, Coney(토끼 가죽), Hare(산토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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兎, 兔(ウサ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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兔子(tùz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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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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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inchen(집토끼), Hase(산토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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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j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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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igl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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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j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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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ролик(집토끼), Заяц(산토끼)[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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Κουνέλ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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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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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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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í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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กระต่า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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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in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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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poro(산토끼), Kuniklo(집토끼) |
생태와 습성
포유류 토낏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귀가 길고 꼬리가 짧으며, 앞다리보다 훨씬 긴 뒷다리를 써서 깡충깡충 뛰어다닌다. 입과 코는 작으며, 입모양이 'ㅅ' 모양. 얼굴은 약간 달걀형에 가깝다. 눈의 색은 검은색이나 갈색, 푸른색 등이 있다. 알비노 개체의 경우 붉은 눈을 지닌다.
흔히 쥐 무리와 토끼 무리를 묶어 설치류라 하는데, 둘은 조금 다르다. 설치류(齧齒類, rodent)인 쥐는 앞니(incisor)가 위ㆍ아래 각각 1쌍씩(4개)으로, 끌 모양으로 야문 곡식을 쏠아 닳아빠지는 만큼 일생 동안 자란다. 그리고 중치류(重齒類, lagomorpha)인 토끼는 쥐처럼 위아래 각각 1쌍의 크고 긴 앞니가 있고, 위턱(윗니) 안쪽에 작고 짧은 이가 2개 더 있는 것이 설치류와 다르다. 때문에 重齒類라 하며 앞니가 모두 6개다. 앞의 것은 쥐처럼 끝이 예리하면서 평생 자라지만 뒤의 것은 작고 뭉툭하면서 자라지 않는다.
전 세계에 사는 30종이 넘는 토끼를 대별하면, 굴을 파고 사는 굴토끼류(穴兎類)인 '집토끼(rabbit)'와, 굴을 파지 않고 사는 멧토끼류(野兎類)인 '산토끼(hare)'로 나눈다. 우는토끼(pika)와, 일부 지역에만 남아있는 옛토끼도 존재하며, 대한민국에는 특히 북방토끼(또는 만주토끼), 우는토끼, 멧토끼가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다.
집토끼와 산토끼는 상당히 다르게 생겼다. 집토끼는 말 그대로 우리가 떠올리는 생김새인 반면, 멧토끼는 대체로 귀가 훨씬 크고 몸에 비해 머리가 작은 편이며 다리가 집토끼보다 훨씬 길어, 적을 만났을 때 재빨리 도망치기에 적합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산토끼를 직접 보면 우리가 아는 토끼와는 큰 괴리를 느낄 수 있는데, 앞선 특징들 때문에 작달막하고 귀여운 토끼의 이미지와 많이 벗어날 뿐더러 무엇보다 얼굴이 길어 눈이 작아보이고 동공의 크기가 집토끼보다 훨씬 작아 얼굴만 봐도 귀엽다는 느낌이 거의 나지 않는다.
다만 한국에 사는 멧토끼처럼 일부 종의 경우 집토끼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생겼기 때문에, 둘을 생김새만으로 완벽히 나누기는 어려운 편이다.
여간해서는 소리를 내지 않는 과묵한 동물이다. 하지만 위협을 느끼거나 고통스러울 때는 신음소리나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1분 4초부터) 360도를 볼 수 있는 눈 때문에 도망치면 잡기가 매우 힘들다. 수명은 8~10세, 장수하면 13세까지 산다.
흔히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토끼는 붉은 눈에 새하얀 털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알비노 유전자 때문에 그렇다(물론 그냥 하얀 토끼도 있긴 하지만). 일부 종은 알비노 유전자가 우성인 종이 있는데 이 종에 한해서는 일반 개체보다 알비노 개체가 많다. 보통 자연계에서 알비노는 살아남기 힘들지만, 토끼(정확히는 설치류 계열)의 습성상 알비노여도 사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알비노 유전자를 가진 종이 계속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쥐도 알비노가 많은 것은 이 때문.
토끼 똥은 흔히 보는 딱딱한 환약(丸藥)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검고 끈적끈적하며 묽은 것(soft feces)이 있다. 낮에 싸는 똥과 밤에 싸는 똥의 성질이 다른데, 밤에 싸는 똥이 후자의 점액성 대변이다. 이 똥을 토끼가 지체없이 후딱 먹어버리니 눈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 똥은 맹장에서 발효한 것으로, 묽은 변은 56%가 세균이고 24%가 단백질인 아주 귀중한 양분이다. 그리고 대장에서 서식하는 세균이 셀룰로오스를 분해한 당분까지 있는 것이다. 맹장에서 나간 양분 덩어리인 이것을 대장에서 흡수할 수 없기에, 그것을 다시 주워 먹어서 재차 위(胃)에서 6시간 넘게 단백질이 주성분인 세균까지도 죄다 소화시킨다.
서로 그루밍을 하는 토끼. 토끼가 그루밍을 하는 것은 상대를 좋아하고 있다는 표시이다.
토끼는 위의 분문과 유문이 접근하고 있어 쥐와 마찬가지로 구토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애완동물로 키우는 토끼가 소화할 수 없는 물건을 삼키고 장폐색으로 죽기도 한다.
앞다리에 비해 뒷다리가 길고 튼튼하다. 기지개를 켤 때 굽어 있는 뒷다리가 쫙 펴지면서 긴 다리가 드러난다. 빠르다는 인식처럼 굉장히 빠른 편에 속하는 동물이다. 다만, 장거리에는 적합하지 않고 알려진 바로는 대략 20미터 안쪽에서는 약 80km/h, 90미터까지는 약 60km/h정도의 속도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긴 뒷다리 덕분에 가속과 방향 전환에 뛰어나다. 뒷다리가 길어 높이 뛰어오를 수 있으며 오르막도 곧잘 오르지만 내리막은 잘 달리지 못한다. 또한 골격 구조가 사냥개보다 2배의 충격을 견딜 수 있게 하여 매우 심하게 굴러도 일어나 바로 뛸 수 있다.
초식동물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육식하는 개체가 최근 연구에서 발견되었다. 동물 사체에 감시 카메라를 달아놓고 관찰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야생 토끼가 새, 스라소니, 심지어는 다른 토끼의 사체도 먹었다고 .. 연구 기간은 2년 반이며, 사체 161개체 중 20개체에서 시체를 뜯어먹는 토끼들이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은 영하로 기온이 떨어져서 먹을 것이 희귀해진 한겨울에,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간헐적 육식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https://youtu.be/nsEcr4HXTOc
천적으로는 각종 식육목 동물들과 뱀, 맹금류, 왜가리 등이 있다.
의외로 큰 덩치
소동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흔히 마냥 작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인 토끼는 성체가 소형견과 비슷한 몸집이며 개체에 따라서는 중형견만큼 자란다. 먹는 양과 배변 양 또한 개랑 비슷하다. 대략 크기는 드워프 토끼(1~1.5kg) < 미니 토끼(mini-rex)(1.5-2kg) < 친칠라(모피품종), 앙고라(3.5kg 전후) < 뉴질랜드 화이트, 한국 토끼(4.5kg 전후) < 육용종 (벨기언, 플레미시 5~8kg) 순이다.
때문에 애완용으로 기를 생각이라면 미리 유의할 것. 그러나 토끼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가죽이 두꺼워서 저 정도 덩치의 토끼를 도축해봤자 고기는 얼마 안 나온다. 잡아먹으려고 키울 바에야 그냥 사먹든지 덩치 그대로 다 고기가 되는 닭을 키우자.
품종개량을 통해 10kg만 돼도 무시무시하다. 옆의 견종은 셔틀랜드 쉽독으로, 같은 체급의 중형견이다. 북한에서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품종을 들여오려 하고 있을 정도라고.
세상에서 가장 큰 토끼는 길이가 130cm, 몸무게는 22kg에 달한다.
3~5백만년 전 스페인 미노르카에선 누랄라구스 렉스(Nuralagus rex)란 종이 존재했었다. 오늘날의 다른 토끼와는 달리 귀가 작은 대신 몸무게가 12kg까지 늘어났다고.
완전히 자라도 크기가 작은 토끼를 미니토끼라고 한다. 하지만 흔히 미니토끼라는 이름으로 시중에서 팔리는 조그만 토끼는 대부분 진짜 미니토끼가 아니다. 이들은 히말라야에서 수입된 진짜, 혹은 품종개량이나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여겨지기 쉬운데, 실제로는 아직 젖을 떼지도 않았는데 어미 품에서 무리하게 떼어낸 새끼를 미니토끼의 이름표를 달고 팔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일단 기르기 시작하면 보통 토끼만큼 큼직하게 자란다.
이런 가짜 미니토끼들은 몹시 약해서 금세 병이 들어 죽기 쉽고, 설령 무사히 자란다 하더라도 덩치가 커지면 영원히 작고 귀여울 것이라 기대하고 사들인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기 쉽다. 이 가짜 미니토끼들은 대형마트 애완동물 코너에 정말 많이 있는데, 대형매장에서 파는 토끼는 거의 다 가짜 미니토끼라고 보면 된다. 가짜 미니토끼를 진짜로 속아서 사는 일을 피하려면, 진짜 히말라야 원산 미니토끼는 엄청나게 비싸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된다. 또 진짜 히말라야 토끼는 흰 털 부분에 얼음팩을 대면 검은색 털로 변한다.
정식으로 '미니', '미니어처'라는 말이 붙는 미니렉스(mini-rex), 미니롭(mini-lop)등의 소형 품종이 있기는 하지만 당연히 가격이 매우 비싸며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다.
짝짓기
교미가 아주 빠르고 짧아서 조루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 제법 오래할것 같은데… 대략 2초면 끝난다. 토끼는 생태 피라미드 중에서 가장 낮은 단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짝짓기 과정에서 많은 포식자의 위협을 받는다. 덕분에 자연히 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교미 중에 수컷의 피스톤 운동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서 가끔 조루인 남성에 빗대기도 한다. 암컷은 2개의 자궁을 가졌는데, 사람의 나팔관처럼 자궁이 양쪽으로 길쭉하게 생겨 난소 하나당 자궁 하나씩 연결되어 있는 구조이다.
번식기의 토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공격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 대해 엄청 민감하게 반응한다. 발정한 토끼는 짝을 찾지 못하면 암수에 관계없이 주변 사물이나 다른 동물, 심지어는 주인의 팔에 마운팅을 시도하기도 한다.
종에 따라서 출산을 한 직후에 바로 발정이 나는 종도 있고, 임신 중에 교미를 해서 또 임신을 할 수 있는 종도 있다고 한다. 종에 따라서는 임신 중에도 배란이 억제되지 않아 임신 중에 또 임신을 하는 중복임신(superfetation)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인간에게서도 극히 드물게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토끼의 경우에는 인간보다 중복임신의 발생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궁이 1개뿐인 인간과는 달리 토끼는 상기한 대로 자궁이 2개이므로 더욱 이런 일이 생기기 쉬운 듯 싶다. 참고로 인간과 토끼 이외에는 고양이 등의 생물에서 이러한 중복임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이 정해진 날짜에 특정한 자극이 없이도 배란이 실시되는 '자연배란'을 하는 동물인데 비해, 토끼의 경우에는 교미행동이나 호르몬의 작용에 의한 자극에 따라 배란이 실시되는 '교미배란'을 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교미배란을 실시하는 다른 동물의 사례로는 고양이를 들 수 있다. 사실 고양이가 교미배란을 실시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비해, 토끼도 교미배란을 한다는 것은 의외로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위 화면처럼 약 2초간 총알 스피드로 피스톤질을 하고 사정을 하고 쓰러지지만, 불과 몇 초의 현자타임을 가진 후 다시 반복적으로 교미가 가능하다. 때문에 아래에 나오는 것처럼 번식력이 엄청나다. 기네스북에는 하루에 22시간을 교미에 투자하는 정력토끼가 등재되어 있다. 이 토끼는 1년에 4,556마리의 새끼를 생산한 기록으로 현재 기네스에 등록되어 있다.
번식
쥐 다음으로 포유류계의 바퀴벌레라 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토끼는 수 개월에 한 번씩 십수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그래서 토끼를 키운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토끼가 새끼를 너무 많이 낳아서 부담스러운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경우가 많다. 돈 좀 들여서 중성화 수술이라도 하자. 아니면 아예 번식할 일이 없도록(...) 외동토끼로 기르던가, 기르는 와중에 공간을 공유하는 일이 설사 생긴다 하더라도 새끼가 생길 수 없도록 동성으로만 기르던가 해야한다.
토끼의 무서운 번식력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호주의 "토끼 역병" 사건을 들 수 있다.
호주 이민자들은 원래 토끼를 식량으로 키웠는데 태즈메이니아 섬 같은 곳은 이미 토끼가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었다. 다만 태즈메이니아는 섬이고 겨울이 무척 추워서 토끼가 본토처럼 불지는 않았다. 이 식용 토끼가 도망을 쳐 호주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1859년 영국인 Thomas Austin이 사냥용으로 고작 24마리의 토끼를 풀었으나, 그 중 도망친 몇 마리가 경이적인 번식률로 생태계까지 뒤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오스틴은 사냥용으로 쓰기 위해 발빠른 야생 토끼들을 주문했는데, 조카가 충분한 숫자를 조달 못해 번식이 굉장히 빠르고 튼튼한 집토끼를 섞어서 보냈고, 이 두 토끼들이 번식, 결국 벌써 정착해있는 토끼들과 교배해서 '슈퍼 토끼'를 탄생시켰다. 토끼는 천적이 없는 호주에서 어마어마하게 번식하였고, 지나간 자리를 초토화시켜버리는 바람에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토착종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호주 정부는 토끼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천적인 여우를 들여왔다. 그러나 여우는 잡기 힘든 토끼보단 여우에 익숙하지 않아 잡기 쉬운 토착 동물들을 더 선호했고, 여우가 사냥하는 토끼보다 새로 태어나는 토끼가 더 많아서 토끼의 수는 줄지 않고 여우의 개체수만 늘어났다. 호주 정부에서는 이렇게 토끼가 바글바글하게 늘어나는 상태를 도저히 좌시하지 못하고 자국 군대까지 동원하여 약 2백 5십만 마리가 넘는 수효의 토끼들을 잡아 박멸시킨 적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들개 딩고나 태즈메이니아 데빌, 주머니고양이, 뱀, 악어, 독수리처럼 토끼의 천적이 될 육식 동물은 아예 존재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정작 이 동물들도 호주 야생으로 풀려난 토끼를 잡아먹거나 죽이기도 했지만 토끼의 개체수를 크게 억제할 정도로 무조건 토끼만 잡아먹지는 않아서, 오히려 그 개체수가 더 증가해버렸다.
1930년대만 해도 토끼가 너무나도 많아 추정으로만 해도 무려 10억 마리나 되었다는데 때문에 사냥을 권장하고 토끼털을 엄청난 헐값으로 대량수출까지 했다. 당시 흑백 동영상으로 남은 현장을 보면, 토끼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인 걸 그냥 불태우거나 구덩이에 파묻어버리는 게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토끼를 학살했다. 대공황 때는 요긴한 식량으로 삼고, 1,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이놈들을 닥치는대로 잡아서 통조림을 만들어 군량으로 쓰기까지 했다.
토끼는 전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호주 당국에선 폭탄, 독극물, 점액종 바이러스까지 사용해 몰살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시행하고 보니 꽤 많이 학살에 성공했다. 특히 점액종 바이러스는 99.8%의 치사율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겨우 6년 만에 질병 저항성이 강한 놈들이 살아남아서, 계획시행 이전의 개체수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젠 토끼굴을 화약 및 다이너마이트로 부숴대고 토끼에 대한 모든 질병 치료제가 아예 수입금지된 전세계 유일한 나라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호주에서 애완 토끼를 키우는 이들은 토끼만 걸리는 질병에 걸리면 약 구하기가 무척 힘든데, 합법적으로 치료제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호주에서 토끼를 기르는 이들이 항의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지만 호주 정부가 토끼 치료제 수입허가를 내줄 리는 없어보인다. 불법적으로 구할 수야 있지만 걸리면 엄청난 벌금형에 온갖 처벌을 각오해야 하며, 꽤 비싸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면 그냥 토끼를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동물보호로도 유명한 호주에서 토끼는 유일하게 학대해도 크게 벌을 받지 않는다. 걸려도 형식상 벌금만 내고 끝낼 정도. 물론 그렇다고 이 말만 믿고 호주에 가서 토끼를 학대했다가는 주변에서 인간성을 의심받기 딱 좋으니 하지 말자.
그럼에도 여전히 토끼가 많다. 호주 서부에는 토끼를 막는 울타리가 건설되었는데, 이 울타리의 길이만 해도 수천 km 단위다. 토끼의 무시무시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 이외에도, 호주로 놀러 간 어느 네티즌이 풀밭이 갈색인 걸 보고. 뭔가 해서 봤더니 풀밭 지평선까지 전부 토끼 였다는 얘기도 있을 지경이다.
호주 이외에도 일본 히로시마 현에 위치한 오쿠노시마(大久野島)라는 섬도 토끼가 대량발생한 것으로 유명하다. 본래 이 섬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가스 등의 군수 물품을 제조하던 곳이라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는 군사제한구역이었지만 일본의 패전 이후 독가스를 생산하면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며 섬 안의 생태계가 초기화된 와중에 근처 초등학교에서 키우던 토끼 8마리 정도가 풀렸고, 이후 이 토끼들은 2013년 기준 약 700마리 가량으로 불어났다. 다만 호주와는 다르게 오오쿠노시마는 작은 섬이라 토끼를 섬 외부로 방출하지 않는 이상 생태계 보존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섬에 몰려다니는 수많은 토끼를 관광 자원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야생에서 엄마 토끼가 아기 기르는 법
이따금 극히 드문 확률로 드워프 계열 품종끼리 교배하면 일반적인 새끼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새끼를 낳기도 하는데, 이는 부모 양쪽으로부터 드워프 유전자를 받았을 경우 발생한다. 해외에선 이를 땅콩(Peanut)이라 부른다. 땅콩 토끼는 호르몬 문제 등으로 인해 태어난지 얼마 못 가 사망한다.
烏斯含(오사함) |
톳기 |
토끼 |
고구려어 및 백제어로는 '烏斯含(오사함)'이라 불렸는데, 이는 고대 한국어의 특징인 훈독(訓讀) 발음을 한자음으로 표기한 것이다. 고대 한국어는 오늘날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한자를 고유어로 읽는 법이 존재했으나 시대가 흐르며 중국식 한자음으로 읽는 음독(音讀)법만 남게 되었다.
품종
여러 가지 인명과 지명 읽는 법을 통일시키는 과정에서 고구려 영토였던 오사함달현(烏斯含達縣)이 신라 한주 소속의 토산군(兎山郡, 현 황해북도 토산군)으로 개칭되었는데 달(達,tara)이 곧 메 산(山)을 뜻하는 것은 명확했으므로 자연스럽게 '오사함'에 해당하는 말이 곧 토끼 토(兎)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문제는 이 '오사함'이라는 음이 다른 몇몇 고구려어 어휘와 마찬가지로 일본어로 토끼를 의미하는 '우사기(ウサギ)'와 그 음운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어-일본어 동계론의 근거로 제시되곤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고대 한국어에서 '斯'는 오늘날처럼 [sa]가 아니라 [si] 로 발음되는데, 이 글자가 왜 'サ[sa]' 발음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 '含[ham]'이 왜 ギ[gi]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 등 이를 입증할 근거가 턱없이 부족하다. 과학적 증명 없이 계통을 예단하는 것은 비교언어학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일로, 단순히 무역 등을 통하여 단어를 주고받는 것에 그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라의 훈독 폐지 이후에는 토끼 토(兎)의 한자음만이 전래되었고, 여기에 어떠한 대상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 가 붙어 '토끼'가 되었다.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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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과(Lepori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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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검은멧토끼속(Penta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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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검은멧토끼(Pentalagus furne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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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토끼속(Bun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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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토끼(Bunolagus monticu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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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토끼속(Nes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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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트라줄무늬토끼(Nesolagus netsch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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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줄무늬토끼(Nesolagus timmin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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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토끼속(Romer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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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토끼(Romerolagus dia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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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미토끼속(Brachy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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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미토끼(Brachylagus idaho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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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꼬리토끼속(Sylvi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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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토끼아속(Tape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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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토끼(Sylvilagus aquati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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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토끼(Sylvilagus brasili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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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솜꼬리토끼(Sylvilagus dic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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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밀테메솜꼬리토끼(Sylvilagus inso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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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토끼(Sylvilagus palust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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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저지대토끼(Sylvilagus varyna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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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꼬리토끼아속(Sylvi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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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솜꼬리토끼(Sylvilagus audubon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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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자노산솜꼬리토끼(Sylvilagus cogn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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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솜꼬리토끼(Sylvilagus cunicu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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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솜꼬리토끼(Sylvilagus florida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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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스마리아스토끼(Sylvilagus grays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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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솜꼬리토끼(Sylvilagus nuttall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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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팔래치아솜꼬리토끼(Sylvilagus obsc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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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산맥토끼(Sylvilagus robus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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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솜꼬리토끼(Sylvilagus transition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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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시토끼아속(Micr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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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시토끼(Sylvilagus bach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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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브러시토끼(Sylvilagus mansue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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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토끼속(Oryct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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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토끼(Oryctolagus cunicu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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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로토끼속(Poe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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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로토끼(Poelagus marjor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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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바위토끼속(Pron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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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붉은바위토끼(Pronolagus crassicaud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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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슨붉은바위토끼(Pronolagus rand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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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붉은바위토끼(Pronolagus rupest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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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트붉은바위토끼(Pronolagus saunders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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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삼털토끼속(Capr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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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삼털토끼(Caprolagus hispi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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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속(Le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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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잭토끼아속(Macrot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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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잭토끼(Lepus alle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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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덧신토끼아속(Poecil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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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덧신토끼(Lepus america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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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아속(Le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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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토끼(Lepus arcti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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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토끼(Lepus ot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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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토끼(Lepus timi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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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토끼아속(Proeu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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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멧토끼(Lepus californi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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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pus callo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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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멧토끼(Lepus cap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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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우안테펙잭토끼(Lepus flavigu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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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검은멧토끼 또는 검은잭토끼(Lepus insu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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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pus saxati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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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라이멧토끼(Lepus to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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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lagos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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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토끼(Lepus castrovie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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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멧토끼(Lepus co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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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토끼 (Lepus corea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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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시카멧토끼(Lepus corsica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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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멧토끼(Lepus europa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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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멧토끼(Lepus granat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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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토끼(Lepus mandschuri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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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털멧토끼(Lepus oiosto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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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고원멧토끼(Lepus starc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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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꼬리잭토끼(Lepus townsend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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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멧토끼아속(Sabana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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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멧토끼(Lepus fag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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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사바나멧토끼(Lepus micro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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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멧토끼아속(Ind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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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멧토끼(Lepus haina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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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멧토끼(Lepus nigricol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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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멧토끼(Lepus pegu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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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멧토끼아속(Sin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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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멧토끼(Lepus sin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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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르칸드멧토끼아속(Tarimola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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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르칸드멧토끼(Lepus yarkand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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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ertae se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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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멧토끼(Lepus brachy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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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시니아멧토끼(Lepus habessini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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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토끼는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으며 수가 많고 수렵이 비교적 쉬워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토끼의 고기는 맛이 좋으며 지방이 거의 없고 순수한 단백질 덩어리라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알맞다
시중에 유통되는 토끼고기는 주로 가축화된 집토끼를 도축하여 출하한다. 야생 산토끼는 사육하기 어려워 사냥해야 하기 때문에 집토끼같이 도축 과정을 관리하기도 어렵고 수요를 맞추기도 어려워서 판매하는 경우가 드물다.
고기 색깔은 희미한 편으로 재질은 부드럽고 가늘다. 닭고기처럼 잘 뜯어지면서도 단백질 비율이 더 높아 닭고기보다는 좀 더 단단하다. 지방질이 적은 편이라 좋게 말하면 담백한데, 맛은 좀 떨어지는 편이라 구이보다는 스튜 형식의 요리가 더 알맞은 편이며, 특히 다리살 오랫동안 조리하면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훌륭하다.
단점이라면 덩치에 비해 가죽은 두꺼운데 살이 적어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 등심을 발라내고 나면 정말 먹을 게 없다. 소위 말해서 수율 나쁜 고기라 보면 된다. 또 고기 양이 적기 때문인지 걍 가죽만 발라내고 적당히 손질한 걸 통으로 팔기에(...) 나머지 고기나 장기 손질은 사람이 해야하기도 한다고. 더 문제는 지방이 거의 없다는 특성 탓에 조난시에 이것만 섭취하고 다른 지방이 있는 고기류를 섭취 못하면 토끼 기아에 걸리고 만다.
고기 량이 적긴 하지만 좁은 공간에 대량번식이 가능한데다 조용히 기르는 데에 안성맞춤이고, 또 고기 맛은 좋은 편이기에 여기저기서 식용으로 기르는 경우가 많다. 아래 나와있듯이 국외가 국내보다 더 많이 소비하지만.
고기를 위해 길러지는 토끼들도 따로 품종이 있다고 한다. 보통 수율과 생육기간을 일반 토끼에 비해 개량한 것이라는듯.
국내
국내에서도 토끼의 고기를 가지고 만들어 먹는 토끼탕(湯)이 대표적인 요리법으로 전해져 온다. 토끼고기에 각종 양념과 채소를 넣고 끓인 것으로, 겉보기에는 보통의 다른 탕들처럼 붉은 국물을 띄고 있다. 조선 초 어의를 지낸 전순의가 세조 4년에 쓴 우리나라 최초의 식이요법서인 '식료찬요'라는 책에서 육류 요리 중 하나에 소개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음식이다.
주재료는 토끼고기, 무, 대파, 미나리, 쑥갓 등이며 요리방법은 토끼고기를 먹기좋게 토막내어 갖은 양념에 미리 재워놓고, 냄비에 썬 무를 깔고 양념한 토끼고기를 넣은 후 육수를 부어서 국물이 끓여지면 미나리, 대파, 쑥갓을 넣고 끓인다. 취향에 따라 부추, 토끼 간, 고사리, 다대기, 춘장, 젓갈, 각종 채소를 넣기도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들깨가루, 된장, 고추장, 고추가루 등을 넣어서 먹는 경우도 있다.
맛은 일반적인 탕요리와 비슷하며, 고기는 닭도리탕과 달리 기름기가 없어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다 잡내도 거의 없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초장과 궁합이 잘맞는다. 원래 토끼탕은 전국 농촌에서 즐겨먹지만, 특히 전라도식 토끼탕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토끼탕'이라고 검색해보면 대부분 전남 지역이다. 여느 탕요리처럼 고기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것도 별미이다.
그 외에도 토끼구이, 토끼전골, 토끼곰 등의 요리가 있다. 토끼고기는 성질이 차갑고 많이 먹으면 원기를 끊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동의보감에도 작성되어 있으며, 전래동화 별주부전에서 용왕이 병중에 토간(兎肝, 토끼의 간)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내용이 나올 정도로 보양식 혹은 한약재로도 쓰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박인권 만화에서는 토끼를 가죽째로 통째로 구워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럴 경우 가죽을 태우고 더 오랜 시간 걸린다. 왕좌의 게임 드라마에선 포드릭이 토끼를 이따구로 굽다가 다 태워먹고 브리앤에게 한소리 듣는 장면이 나온다.
국외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에선 쉽게 구할 수 있는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선 정육점에서 토끼고기를 쉽게 살 수 있으며 관련된 레시피도 많다.[29]프랑스식 토끼요리, 고든 램지식 토끼요리, 이탈리아식 토끼요리, 몰타식 토끼요리 2009년 미국 통계에선 전세계에서 약 22억 마리 토끼가 도축되어서, 닭-오리 다음으로 많이 도축되었다. 도축한 토끼의 모습. 약혐주의 토끼는 크기가 작아 생닭처럼 해체하지 않고 판매하는데, 머리까지 달려있는 것을 파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보고 기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인들은 머리 달린 토끼고기를 그대로 사서 요리해 먹는다. 파에야도 원조 발렌시아식은 해물이 아닌 토끼고기와 달팽이로 요리한 토끼탕밥에 가까운데, 발렌시아가 산간지방이기 때문이다. 북미의 경우 유럽 만큼 흔하게 먹진 않고 지역별로 호불호가 갈린다. 주로 유럽과 가깝고 역사도 긴 편인 동부에서 많이 소비된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선 소는 농사일에 써야 하고, 돼지는 잡식성이라 키우기 어렵기 때문에, 그나마 모피로도 이용이 가능하고, 번식력도 좋고, 풀만 대충 잘 먹이면 크는 토끼가 중요한 가축이라고 한다. 토끼로 골머리를 앓는 호주에서도 1930년대 경제대공황으로 경제가 어려웠을 때 토끼가 위낙 지천에 널려있어서 자주 먹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군량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물론 전쟁이 끝나자 토끼고기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다시 골칫덩어리가 되었다.
섭취 시 주의사항
토끼고기를 잘 익혀먹지 않으면 야토병에 걸릴 수 있다. 야토병은 야토병균(Francisella tularensis)에 감염된 토끼나 기타 설치류의 고기나 병원체를 가진 절지류가 있는 동물/동물가죽을 다루다 물리면 걸리는 병이다. 설치류나 고양이를 통해 잘 옮지만 개는 잘 옮기지 않으며, 사람 간 전염은 아직까지는 없다. 북미, 유럽, 러시아, 일본 동북지방에 분포. 일본 최초로 이 야토병이 발견된 곳이 바로 후쿠시마 현이다.(물론 2011년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해와는 일체 관련 없다.) 영문명 Tularemia는 최초로 확인된 미국의 Tulare 지방의 이름이 붙은 것이지만, 우리말로는 야생토끼병이라는 뜻이다. 야토병에 걸리면 갑작스럽게 열이 나며, 춥고 떨리며, 머리가 아프며, 설사, 근육통, 관절통, 마른기침, 진행되는 쇠약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설 헝거 게임에서도 주인공 캣니스가 허구헌날 활로 쏴죽이는 동물인데 옛날 사냥 초짜일 때는 토끼고기 잘못 먹고 야토병 운운하는 구절이 있다.
기근, 조난 등으로 인해 다른 음식을 통해 지방이나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못하고 토끼고기만 먹을 경우 토끼 기아(Rabbit Starvation)라는 단백질 중독에 걸릴 수 있다.
산이나 숲 속에 조난 또는 고립된 사람들이 그나마 쉽게 사냥할 수 있는 동물이 토끼류인데, 토끼고기에는 지방이 거의 없다 보니 토끼만 주구장창 먹다가 과잉 공급되는 단백질을 처리할 수 있는 영양소가 부족하여 안 그래도 생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신체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이다.
증상으로는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복감, 설사, 피로, 두통 등이 나타나며 심해질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린란드 바이킹들도 혹한기가 찾아와 농사를 망치자 가장 많이 사냥해서 잡아먹은 것이 토끼였다. 그러나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해지면서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던 그들은 집에서 기르던 소와 개를 잡아먹었고, 결국은...
단백질은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단백질만 먹는다고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혹시 조난당했는데 토끼 밖에 먹을 게 없다면 뇌, 내장, 눈알 같은 부위도 먹어서 지방을 보충해야 한다.
생으로 먹을 경우 내장과 눈알은 기생충과 병균 때문에 위험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뇌이다. 하지만 가열해서 익혀먹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각종 비타민과 영양소가 잔뜩 들어있는 내장도 먹는 것이 좋다. 다만 껍질이나 내장일부(방광)을 잘 제거하지 않으면 누린내가 심하기 때문에 도축 할 때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사냥과 채집으로 먹고 사는 토착 부족들은 예로부터 동물의 영양소를 낭비없이 섭취하는 조리법 등을 하나나 둘 정도는 가지고 있다. 이점은 심지어 동물들 조차 알고 있는지, 경험많은 육식동물들은 굶주린 상태에서도 겨울철 토끼는 잘 안먹는다고 한다. 겨울의 혹독한 환경탓에 안그래도 적은 지방이 더 적어진 상태의 토끼고기이다보니, 잡기는 더럽게 힘든데 먹어봐야 에너지로는 잘 안가는 것을 경험했을테니...
모피와 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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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모피코트 |
앙고라 토끼. 일반적인 토끼에 비해 털이 풍성하다. |
토끼의 가죽은 고기보다도 더 많이 소비된다. 가격 대비 보온효율도 좋고 무엇보다도 가축이라 인간이 대량으로 사육하면서 고기도 소비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면에서 다른 모피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까인다. 앙고라 토끼털은 귀마개나 니트, 조끼의 주 재료로 쓰인다.
앙고라 토끼의 털은 대개 가위로 깎거나 빗으로 털을 훑어 모으는 방식으로 얻어지지만, 이 방법은 생산량이 적고 비싸다. 이 때문에 중국의 생산처에서는 그냥 생살에서 털을 박박 뜯어내는 방식을 취하여 동물보호론자들의 날선 비판을 받고 있다. PETA에서 이를 고발하는 영상을 유포한 후 2013년부터 각종 의류업체에서는 중국산 앙고라 토끼털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앙고라 외에 렉스라는 품종도 모피를 위해 개량되어 길러지는 품종인데, 단모이지만 털결이 부드럽고 촘촘해서 일반 토끼 만질 때의 느낌과 다르다고 한다. 다만 얘들의 경우 잡을 때 아예 가죽을 벗기는 식으로 도축을 해야 한다(...)
동물실험
의약품 개발이나 해부 실험 등 에서 쥐와 함께 비교적 자주 희생양이 되는데 쥐와 달리 덩치가 커서 훨씬 죽이기 힘들다. 쥐 같은 작은 포유동물은 목을 잡고 꼬리를 잡아당겨 척추를 탈골시키는 경추탈골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토끼는 덩치도 크거니와 잡아당길 꼬리가 너무 짧다. 그래서 흔히 동맥 공기 주사를 쓴다.
해부 중 맹장이 터지면 가히 생화학무기에 가까운 냄새가 난다. 무심코 냄새를 맡았다간 진짜로 그 자리에서 토할 수도 있을 정도다. 그 외에 오줌 냄새도 어마어마하다.
사육
애완토끼 항목 참고.
가축
토끼는 고기와 털을 얻기 위해서 사람들이 기르기 시작하면서 가축화되었다.
가축으로 야외에서 기른다면 기르기 쉬운 편에 속한다. 단, 어디까지나 가축으로 키운다는 전제하이다. 실내에서 애완용으로 기르려면 난이도가 무척 높다. 새마을운동 시기에 정부에서는 농가 소득증대와 구휼을 위해 토끼 키우기를 권장하여, 아버지 세대에서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각 집마다 토끼를 길러서 푸줏간에 팔아 용돈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이때는 각 집마다 토끼집이 있었다.
그리고 집집마다 때론 토끼를 직접 잡아먹기도 했는데 당시 아버지가 토끼를 가죽을 벗겨 가죽을 매달아둔 것을 보고 기겁한 어린 시절을 겪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만화가인 故 김지은씨는 어린 시절, 정주며 먹이를 주고 귀여워하던 토끼를 아버지가 가죽을 벗겨 죽이고 고기를 굽는 걸 보고 토하고 혼절하던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이 시기 1990년대까지 학교에서도 토끼 키우기를 권장해서 각 반마다 토끼집 당번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이제 가축으로 기르는 경우는 적어졌지만, 귀엽기 때문에 애완용으로 기르기도 해서 토끼를 키우는 농가가 아주 없진 않고 초등학교에서도 닭이나 칠면조처럼 키우는 곳도 남아 있다.
사냥
예전에는 한국 농촌에서도 주로 겨울에 산토끼를 잡아 단백질을 보충했다. 민간인들은 사냥꾼처럼 엽총이나 활을 구하기 어려워서 주로 몰아서 잡거나 올무 등을 이용했다. 몰이사냥의 경우 놀이 겸 단백질 보충으로 겨울철 농한기에 청년들이 모여서 사냥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몰이사냥을 할 때는 토끼가 내리막에 약한 점을 이용해 산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몬다. 옆으로 빠질 길을 막으면서 아래쪽으로 몰면 쉽게 잡을 수 있다. 이렇게 잡은 토끼는 양은 적은데 입은 많으니 여러 사람이 맛볼 수 있는 토끼탕과 같은 요리로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토끼가 지나갈 만한 길목에 올무나 덫을 설치하기도 했는데, 이는 적극적으로 사냥하기보다는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였다. 토끼 소굴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 뒀다가, 소굴이 비어있을 때 슬쩍 가서 안에 있는 환약 형태의 똥에 주사기같은 도구로 쥐약등의 독극물을 집어넣는 사냥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집에 돌아온 토끼가 그 똥을 먹고 죽으면 집어들고 오면 되는 것. 단 토끼가 낌새를 채지 못하게 해야 하고, 잡아온 뒤에도 독으로 잡은 토끼라서 먹기가 좀 꺼려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방법으로 잡은 토끼는 손질할 때 내장을 깨끗하고 철저하게 긁어내지만, 그래도 꺼림찍함이 남아있어 첫술을 뜨는 사람은 용자인증이라는 카더라 소문이 있다.
2011년 기준으로 토끼는 수렵면허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법적으로 사냥할 수 없는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올가미 사용은 국내에서 엄연히 불법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냥감이 토끼여서, 크세노폰의 책 《사냥술》(Κυνηγετικός)도 그 주된 내용이 사냥개를 이용해서 하는 토끼 사냥에 관한 것이다.
유해동물
귀여운 외견과는 다르게, 정원이 있는 집에선 해로운 동물로 통한다. 일단 정원에 관상 목적으로 심어둔 꽃, 식물들을 갉아먹는 데다가 관상목의 잎마저 키가 닿는 데까지 먹어치워버리고, 더 심한 경우엔 잎뿐 아니라 관상용 나무의 밑동 그 자체를 갉아먹어 비싼 관상목을 쓰러트리기도 한다. 제법 자란 식물도 토끼가 자기 키에 맞는 위치까지 잎을 다 잘라먹어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제대로 광합성을 못 해 죽기도 한다. 게다가 더 고약한 것은 민들레 같은 잡초는 아이러니하게도 손도 안 댄다. 똥을 많이 싸기에 단순히 정원 거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화학 비료를 약간만 뿌려줘도 잘만 자라는 게 정원 식물들이므로 자연 거름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
한국인 이민자들은 보통 북미 지역에서 구하기 어려운 한국산 채소, 예를 들어 삼나물, 고사리, 깻잎 등을 정원 한구석에서 재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토끼가 등장하면 쑥밭이 되어버리고 만다, 고추나 마늘을 주변에 심게 되면 그 냄새 덕분에 침입을 막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도 이 식물들이 토끼가 꺼리는 향취를 풍기게 될 정도로 성장했을 때의 이야기고, 채 열매도 맺기 전이라면 이것들도 토끼의 한끼 식사로 전락한다.
정원을 예쁘게 장식하기 위해 설치한 등불과 전선 등을 갉아먹기도 한다.
한 번 등장하면 보통 땅굴을 파고 다니기 때문에 한 마리를 잡았다 하더라도 또 등장할 확률이 높으며, 번식도 왕성하게 해대는지라 정원이 쑥밭이 되어 버린다. 이걸 해결하려면 정원 흙을 아예 다 갈아엎은 후 다시 채워주어야 한다. 땅굴이 이웃집 마당과 연결된 경우도 많아서,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
그나마 정원을 완전히 들어 엎어버리지 않고 막아내는 방법이라면, (해외 거주민의 경우) 직접 엽총이나 덫을 사용해서 사냥하거나, 토끼가 싫어하는 마늘, 고추 등의 식물들을 잔뜩 심는다. 방벽을 세울 수도 있지만 나무 울타리는 오히려 갉아먹어 쓰러뜨릴 수 있으며 깊이 박지 않으면 아래로 굴을 뚫고 넘어올 수 있다. 토끼를 쫓아내기 위해 개나 고양이를 기르거나, 집 주변의 길고양이를 먹이로 유인하여 영입하기도 한다.
호주에서는 상술했듯이 토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거의 악마에 준하는 취급을 받는다.
기타사항
또, 토끼는 '새끼를 입으로 토해서 낳기 때문에 토끼'라는, 오래 전부터 구전돼서 내려오는 하이개그가 있다. 별주부전에서 토끼가 자기는 간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별종인 생물임을 납득시키기 위해서 이 레파토리를 쓰기도 한다. 사실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토끼에게도 자신의 간을 임의로 꺼낼 능력이 없었다. 그저 육지로 도망치려고 둘러대는 핑계였을 뿐.
중세 프랑스에서는 갓난 토끼나 태아, 토끼 꼬리는 육식을 금하는 사순절에도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약 1,200년 가까이 네발짐승의 고기를 먹지 않던 일본에서도 토끼는 '새'로 간주하고 먹었다고. 토끼를 의미하는 '우사기'를 파자하면 우(鵜: 가마우지)+사기(鷺: 백로)가 된다. 긴 귀를 날개로 쳤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토끼와 새를 '날개'로 센다. 다른 네발짐승은 '마리'.
가끔 공원등지에 유기되는 토끼들도 있는데 과거 kbs 뉴스에서 사람들이 주는거만 받아먹다보니 양념치킨까지 먹는 토끼가 기사로 나온 적이 있다.
TV동물농장 661회에선 개와 토끼가 로맨스를 보이기도 했다. 개의 이름은 백양이고 토끼의 이름은 토군인데, 방영 당시 둘 다 2살로 사람 나이로 따지자면 성인 수준. 종은 딴판이지만 서로 닭살돋는 애정행각을 하고 다녀서 화제가 되었다.
얌전하고 온화한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과 다르게 스트레스가 극대화되면 편집증적 공격행위를 보이는 개체까지 나오기도 한다. 해당 토끼 귀 잘리는 사건의 원인이었던 토끼 '토랑이' 의 경우 어떠한 이유로 무리에 끼지 못하고 왕따당하자 그 스트레스가 극대화되어 다른 토끼들의 귀와 털을 뜯어먹고 심지어 무리 중 다른 개체를 죽여버리는 등의 비정상적 공격성을 보였다. 결국 토랑이는 무리를 공격하지 못하게 격리 조치행(...)을 당했다.
문화 속의 토끼
토끼전 등 각종 우화에서 교활한 동물로 나와, 호랑이나 늑대 등의 강한 동물들을 놀리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토끼와 거북이에서는 교만한 모습을 보이다 거북이와의 시합에서 패배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거북이와는 반대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묘사된다.
특유의 외양과 더불어 널리 퍼진 순하고 연약한 동물이란 통념을 뒤집은 무시무시한 만렙토끼들이 창작물에 등장하곤 한다. 머리도 좋은데 이젠 신체능력도 좋다.
창작물에서만 토끼가 만렙을 찍는 게 아니라, 실제의 토끼도 생각보다 흉포하다. 토끼들끼리의 싸움에서 상대의 귀를 물어 뜯어서 끊어버리는 일도 흔하며 이빨에 한번 물리면 손이 끊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겁도 없이 아성체 표범에게 날아차기를 시전하는 토끼
리처드 애덤스의 소설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를 읽으면 토끼가 맹수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비교행동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저서 솔로몬의 반지에서 토끼 같이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늑대나 호랑이 같은 맹수들보다 자신의 공격성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이는 단번에 상대의 목숨을 끊을 수 있는 맹수는 종으로서의 생존을 위해 자기들끼리 싸우다 멸종하지 않도록 스스로의 공격성을 통제할 필요가 있었지만, 토끼 같은 동물들은 여차하면 달아나면 그만이었기 때문.
토끼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그릴 때 육구를 넣곤 하는데, 실제 토끼는 육구가 없고 온 발바닥이 털로 덮여 있다. 이런 것에 잘 태클을 걸지 않는 듯. 사실 없는 것보단 육구 있는게 보기에 귀여우니(...) 다들 별 신경 안 쓰고 넘어가는듯하다. 수인형 캐릭터의 경우 보통 성별은 여성으로 설정되곤 했지만, 드물게 벅스 버니나 킹 카즈마 같이 남성으로 설정되는 경우도 있다.
새끼 토끼의 경우 사람 눈에 띄면 여지없이 어미 토끼가 죽이거나 잡아먹는다. 아무래도 토끼의 예민한 습성 때문인거 같다. 스트레스를 못 이겨서 자기 새끼를 씹어먹으려는 이유거나, 상대가 새끼를 먹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어미 토끼가 새끼를 낳으면, 새끼가 어느 정도 성장하기 전까지는 먹이를 주러 가는 것 외에는 되도록이면 토끼장에 가지 않는게 좋다.
듀걸 딕슨의 저서 애프터 맨에서는, 엄청난 번식력과 적응력으로 래벅이라는 신종으로 진화해서, 사슴과 영양 같은 초식동물들을 몰아내고 5천만년 뒤의 지구에서 메이저한 초식동물이 된다.
믿기지 않겠지만 토끼를 소재로 한 1972년산 호러 영화가 있다. 그 이름하여 「Night of the Lepus」. 거대 토끼들이 인간을 습격한다는 내용인데, 호러 영화의 소재로 무려 토끼를 동원한 내용의 참신함은 그렇다 치더라도, 빈약한 연출이나 공포 장르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 아주 시원하게 망했다. 미니어처 세트에 실제 토끼들을 풀어서 거대 토끼로 분장시켰는데, 그래봤자 촬영에 시달려서 겁에 질린 토끼의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 상황이라서 무서워야 할 토끼가 귀엽다 못해 불쌍하게 보일 지경이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작은 뭍짐승을 匹, 큰 뭍짐승을 頭라는 단위로 세는데, 토끼는 날짐승을 셀 때 쓰는 단위인 羽를 사용해 센다. 이것은 에도 막부 5대 쇼군 도쿠가와 츠나요시가 제정한 생류연민령(生類憐愍令)이라는, 현실성을 무시한 악법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법 집행 초기에는 목록에 토끼와 날짐승이 빠져있었고, 그렇기에 법령이 선포된 초기에는 토끼를 새라고 우기며 먹었다고 한다. 토끼를 뜻하는 일본어 '우사기'는 파자하게 되면 우(鵜: 가마우지)+사기(鷺: 백로)가 되는데 그것이 유래.
서양에서는 부활절 토끼가 있다. 부활절 달걀과 함께 부활절의 대표적인 마스코트지만 왜 하필 토끼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마도 오랜 옛날부터 양과 마찬가지로 온화하고 순한 동물의 이미지였던 것도 그렇고 위에서 설명한 엄청난 생명력과 번식력 덕분에 예수의 부활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서 그런 것일수도.
바니걸은 토끼에서 유래되었다. 레오타드, 타이츠, 하이힐을 착용한 상태에서 토끼귀와 토끼꼬리를 붙이면 바니걸이다.
토끼의 관련된 속담은 '토끼같은 자식', '토끼 제 방귀에 놀라다', '놀란 토끼눈 같다' 등이 있다.
정치적인 의미로 언론에서 특정 정당과 정치인들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집토끼, 이들이 외연확장 전략을 쓰면서 들어오는 새로운 지지층을 산토끼라고 부르기도 한다. 군소정당으로 머물 생각이 아니라면 집토끼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외연확장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이들의 정치 성향에 너무 어긋나는 행보를 보이면 이들이 반발하고 자기들의 성향에 맞는 정당과 정치인에게 가거나 기권을 해버릴 수도 있어서 산토끼 모집과 집토끼 유지 그리고 어느쪽을 우선시 하는 게 더 유리할 지가 정계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비둘기와 함께 창작물 속의 마술사와 항상 필수요소급으로 자주 콤비를 이루는 동물이다. 주로 아무것도 없었던 모자에서 튀어나오는 것이 매우 익숙한 패턴.
캐릭터화도 자주 한다. 2011년 신묘년 우체국에서 내놓은 연하우표
신화, & 설화속의 토끼
일반적으로 꾀가 많고 교활한 동물로 나온다.
캐릭터
지금은 사라진 엠파스의 마스코트도 토끼였다. 야후를 상징하는 눈감은 썬글라스 심봉사 토끼와 엠파스를 상징하는 눈뜬 토끼. 캐릭터도 있었다. # '누비'
토끼에서 이름을 따온 것들
롯데푸드에서 나온 아이스크림
앞서 출시되었던 거북이의 후속타로 나온 아이스크림. 광고 역시 기존에 찍어두었던 거북이 광고에 추가 영상을 집어넣는 형식으로 전파를 탔다. 거북이와는 모양새와 아이스크림 겉에 발라져있는 것만 다를 뿐, 내용물(?)은 거북이와 똑같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거북이에 비해 인기가 없어 일찍이 없어졌고 현재는 출시되지 않는다.
뇌태풍의 노래 토끼
인디밴드 뇌태풍의 1집 앨범 Disney Punk를 통해 2010년 발표되었다. 귀여운 멜로디에 에로틱한 가사라는 골때리는 조합으로, 아프리카TV 여성 BJ들이 이 노래에 맞춰 섹시댄스를 춰보여 인지도가 올라갔다. 토끼송이라고도 부른다.
역참조항목
가축사, 굴토끼, 눈덧신토끼, 눈토끼, 뉴질랜드화이트, 단위가축, 렉스
카테고리
출처 & 참고문헌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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