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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조류 (초,육식). 반려동물, 가축, 국내,외.

돼지. 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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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pig.

부부처럼 긴긴 세월 함께한 인간의 동반자,

돼지속의 동물로, 고기를 이용할 목적으로 기른다. 

영어로는 pig·hog·swine 등으로 쓰이고 수퇘지는 boar, 암퇘지는 sow로 표현한다. 

한자어로는 저()·시()·돈()·체·해() 등으로 적고, 한국에서는 돝·도야지로도 불렀다. 

돼지가 가축화된 시기는 동남아시아에서는 약 4800년 전, 유럽에서는 약 3500년 전이며, 한국에 개량종 돼지가 들어온 것은 1903년이다.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십이지() 중에서 마지막 해()는 돼지다. 

집돼지는 멧돼짓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산돼지를 순치()한 것이다. 

그것을 품종 개량한 것이 우리 토종 돼지를 포함하여 요크셔, 버크셔 등 여러 품종들이다. 산돼지가 말 그대로 공격적이고 저돌적[, '저()'는 돼지나 산돼지를 이른다]이라면 집돼지는 길이 들어서 순하다.

그리고 돼지는 새끼를 열 마리 넘게 낳아 대니 다산을 상징하고, 돼지의 한자 발음 '돈()'이 돈(화폐)과 같아서 재물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산다. 또 돼지해에 태어난 돼지띠는 잘산다고 한다.

돼지는 잡식성으로 몸통에 비해 다리가 짧고, 껍질과 피하지방이 아주 두꺼우며, 눈이 작은 편이고, 유달리 꼬리가 말린 것이 몽탕하다. 

발가락은 4개씩이고 그중 2개가 크고 짜개진 발굽인데, 소와 돼지는 발굽이 둘인 우제류이지만 말[]은 한 개로 기제류다.

돼지는 목통이 아주 굵고, 삐죽한 입 위에 뚱그렇고 두꺼운 육질이 있으며, 거기에 콧구멍이 뻥 뚫려 있다. 

주둥이가 튼튼하고 길어서 땅을 잘 판다는 말인데, 잘 보면 돼지 주둥이는 코와 윗입술이 따로 없이 둘이 하나로 붙었으며, 코끼리 코 또한 코와 입술이 합쳐진 것이다. 

코끼리의 상아는 앞니가 길어난 것이라면 산돼지의 엄니는 송곳니가 변한 것이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는 '도야지'가 표준어였다. 

말도 진화(변화)한다. 돼지의 원래 말은 '톹'이었는데 그것이 '도야지', '도치'로 불려졌다 한다. 

도, 개, 걸, 윷, 모(돼지, 개, 양, 소, 말)가 달리기를 하기도 한다! 윷놀이에서 '도'는 돼지의 곁말이 아닌가.

'돼지'라거나 '돼지 같은 녀석' 하면, 아무거나 잘 먹거나 욕심이 많으며, 몹시 무디고 미련한 사람을 비유하며, 뚱뚱한 사람에게 놀림조로 쓰기도 한다. 

'똥돼지'란 말은 그래도 귀염성이 잔뜩 묻어 있는 놀림 말이라 하겠다.

감나무 밭에서 네 다리가 꽁꽁 묶인 꼬마 돼지를 누여 놓고 불알을 깔 때나, 다 큰 성돈의 멱을 딸 때 '꽥~꽥~꽥~꽥' 동네방네가 떠나가게 내지르던 그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돼지 불알 따는 소리' 말이다. 새끼 수퇘지의 불알을 사금파리로 까서 거세한 것으로, 그래야 얌전하게 잘 자라며 살코기에서 수컷 냄새(지린내)가 나지 않는다.

모질고 잔인한 인간들, 죄는 지은 데로 가고 덕은 쌓은 데로 간다는데. 장골이 꽁꽁 묶인 돼지에 올라타 누르고선 예리한 칼로 목(기도와 식도)을 따서, 푹푹 숨결에 쏟아지는 피를 함지박에 받기도 했으니 바로 순대용이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거름을 얻기 위해서라도 돼지를 한두 마리씩은 키웠다. 

꿀꿀 꿀돼지는 고기에다 기름, 가죽, 내장, 갈비, 털, 피, 족발까지 준다. 돼지 기름으로 전을 부치고, 피와 내장(대장)으로 순대를 만들며, 뼈다귀로는 감자탕을 해 먹고, 억센 털을 구두 솔로 쓰기도 했다.

그뿐인가. 웃음 띤(?) 입 벌린 돼지 대가리를 제물로 바치니 사람들은 그 앞에 절하고, 아가리에 돈을 꽂는다. 

돈()이 돈을 물고 있는 모습이라니······. 그런데 돼지 족발을 우리만 먹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멕시코 인들과 중국 사람들도 즐겨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돼지를 잡는 날에는 우리 조무래기 꼬마둥이들도 한껏 기대에 부푼다. 손질하는 물가에까지 따라가서 기웃거리다가 "옜다, 가져가라!" 하고 돼지 아랫도리에서 오줌보를 떼어 던져 주면 이내 쟁탈전이 벌어진다.

돼지 오줌보를 얻어다가 바람을 빵빵하게 불어넣어 논바닥에서 뻥뻥 공차기를 한다. 

늘 가는 새끼를 둥그렇게 둘둘 말아 찼던 볏짚 공에 비하면 돼지의 방광으로 만든 공은 펑! 펑! 소리뿐만 아니라 물컹하게 발등에 닿는 감촉까지 그리도 좋았다. 

콧물을 줄줄 흘리면서 공차기 하던 그 어린 시절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 것일까. 정녕 세월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일까.

어쩌다가 산돼지가 그렇게 많아졌단 말인가. 도시 근교에는 물론이고 한가운데까지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 

생태계는 참 오묘하게 얽혀 있고, 먹고 먹히는 복잡한 관계에서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이 성립한다. 알고 봤더니 산돼지의 포식자가 없으니 무적 멧돼지가 된 것이다. 사람에게도 덤비는 놈들이 아닌가.

먹이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에 범, 늑대들이 차지해야 할 터인데 얄궂게도 산돼지가 그 자리에 올라서 판을 친다. 개체 수가 늘어나다 보니 서로 먹이와 삶터 다툼질이 일어나 힘이 약한 놈들이 밀려나니 그것들이 도회지에도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묏등의 지렁이를 잡아먹겠다고 봉분을 파헤치는 것은 다반사이고. 나쁜 놈들!

돼지는 참 사람과 가까운 동물이다. 당뇨가 덧나 아주 심하게 되면 결국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 

생체 인슐린으로는 주로 소나 돼지의 췌장(이자)에서 뽑은 것을 쓰는데, 소의 인슐린보다 돼지의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척추동물의 호르몬은 사람의 것과 아주 흡사하기에 동물의 것을 사람에게도 쓸 수 있다.

무균 돼지를 들어 본 적도 있을 것이다. 돼지의 심장이나 콩팥 같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 키우는 것인데, 이것은 사람의 장기와 돼지의 것이 아주 닮았고, 크기도 비슷한 탓이다. 

부부가 서로 닮는다고 하더니만, 긴긴 세월 우리와 같이 살아온 돼지라서 사람을 닮은 것일까, 아님 사람이 그들을 닮는 것일까?

멧돼지과에 속하는 잡식성 포유동물. 

가축의 하나로 기후, 풍토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여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 있다.



예로부터 제천의 희생물로 쓰였으며, 매우 신성시되었다. 

고구려시대에는 음력 3월 3일에 사냥할 때 돼지와 사슴을 잡아 제사를 지냈고, 조선시대에는 동지가 지난 제3미일()을 납일로 정해 큰 제를 지냈는데, 이때 토끼와 멧돼지를 제물로 사용하였다. 

지금도 굿이나 동제()에 제물로 쓰고 있다.

돼지의 젖먹이기...

멧돼지가 가축화된 것으로 학명은 Sus scrofa domesticus. 멧돼지는 유럽산의 Sus scrofa와 아시아산의 Sus vittatus L.로 대별되며, 유럽의 돼지는 S. scrofa 수컷에서, 아시아의 돼지는 Sus vittatus에서 발생하였다고 생각되고 있었지만 현재는 돼지의 야생원종은 Sus scrofa로 통일되어 각각 아종으로 분류되게 되었다. 

돼지의 원종은 같지만 가축화된 지역에 따라 그 지방의 독특한 형태를 갖는 재래 돼지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유럽 재래 돼지는 개량이 진행되어 세계 각지에 보급되고 있지만 아시아 재래 돼지는 그 대부분이 중국에서 사육되고 세계 각국의 돼지의 개량과정에서도 중국재래 돼지가 도입되어 바크샤종, 폴랜드 차이나종 등이 만들어진 것은 유명하다. 

세계에서 돼지의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세계의 총사육 두수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재래종에는 동북민멧돼지(Dongbei Min pig), 금화햄으로 유명한 금화멧돼지(Jinhua pig). 매산멧돼지(Meishan pig), 단풍경멧돼지(Fengjing pig), 영향저(Ningxiang pig), 도원 멧돼지(Taoyuan), 등이 있지만 품종으로서는 300품종 이상 있다고 한다. 

개량종에는 길림성 재래돼지에 버크셔 종 수컷을 교배하여 만든 길림흑돼지(Jilin Black pig), 홍선성 준음지구 유래의 준지에요크셔 종을 교배하여 만든 개량 후에이돼지(Improved Huai pig)등이 있다.

돼지는 살코기형(pork type), 지방형(lard type) 베이컨형(bacon type)의 세 가지의 이용 목적에 따라 개량되었다. 

지방형으로서 만들어진 폴랜드 차이나 종(미국 원산), 베이컨형은 랜드레이스 종(덴마크 원산), 래리 블랙(영국 원산), 대요크셔(영국 원산), 독일 개량종(독일 원산), 버크셔종(영국 원산), 웰쉬(영국 원산), 미네소타종(미국 원산) 등이 유명하다. 

현재 전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의 품종은 약 1,000종에 달하고 있는데, 이용도에 따라서 지방형(라드형)·가공용형(베이컨형)·생육형(미트형)으로 나눌 수 있다. 


돼지의 품종'


1. 버크셔종:영국 버크셔주() 원산으로 털빛깔은 검은색이나 얼굴과 꼬리, 네 다리 끝은 흰색이다. 

체질이 튼튼하고 조숙하며,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강하다. 

도체율이 80∼90%로 높고 육질이 우수하나, 지방이 많은 결점이 있다. 어미돼지는 새끼를 잘 기른다.


2. 요크셔종:영국에서는 라지화이트종(large white)이라고도 한다. 영국 요크셔주() 원산으로, 소요크셔종·중요크셔종·대요크셔종의 3가지가 있는데, 한국에는 대요크셔종이 많이 보급되어 있다. 

털빛깔은 흰색이고, 체형은 버크셔종과 비슷하며, 추위에 약하다. 

한배에 평균 1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으며, 어미돼지는 모성애가 부족하여 새끼를 잘 기르지 못하는 결점이 있다.


3. 두록저지종:미국 뉴저지주()와 뉴욕주() 원산인 갈색 돼지인데, 귀가 앞으로 늘어지고, 얼굴은 곧은 편이다. 한배에 9∼10마리의 새끼를 낳고, 도체율은 77∼80%이다. 비육이 잘 되며, 고온건조한 지방에 적합하다. 

한국에는 1952년에 처음 도입되었다.


4. 햄프셔종:미국 원산이며, 털빛깔은 검은색이지만, 앞다리를 포함한 어깨와 가슴둘레에 흰 띠를 두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체율은 약 75%이며, 고기가 많고 지방이 적다. 한배에 1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으며, 새끼를 잘 기른다.


5. 랜드레이스종:덴마크 원산으로, 털빛깔은 흰색이다. 몸이 길고, 등은 약간 아치형이며, 도체율은 75% 정도이다. 한배에 11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으며, 새끼를 잘 기른다.

번식과 선택"  

돼지는 생후 10개월령에 몸무게가 110㎏쯤에 달할 때 번식시킨다. 연중 번식이 가능하나 새끼돼지가 자라기 좋은 시기인 3월과 9월의 2회에 걸쳐 분만시키기 위하여 5월과 11월에 종부시킨다. 

발정은 21일 간격으로 반복되는데, 발정기간은 2.5일이고, 교배 적기는 발정이 시작된 지 24시간 후이다.


임신기간은 114일인데, 초산인 돼지는 몸길이가 약간 짧고, 경산인 돼지는 약간 길다. 어미돼지는 새끼돼지의 젖을 뗀 후 7∼10일이면 다시 발정이 온다. 

종돈은 혈통·체형·능력이 우수한 것으로서, 암컷은 한배에 낳는 새끼의 수가 많고 헤르니아 유전인자가 없어야 한다. 또 유두의 수가 많고, 품종의 특성을 가지며, 이모색()이 없고, 몸이 길며, 다리가 충실하고, 발육이 양호한 것이라야 한다. 수컷은 생식기의 발육이 좋고 활기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분만 및 포유'

새끼돼지는 10∼15분 간격으로 1마리씩 낳는데, 분만이 시작된 지 2∼3시간 후면 분만이 완료된다. 갓 낳은 새끼돼지는 코와 입의 점액을 제거하여 질식을 방지해야 하며, 배꼽은 3∼5㎝ 길이에서 잘라 묶어준 후 요오드팅크를 발라준다. 

새끼돼지는 보온상자에 넣어 따뜻하게 해주어야 하며, 처음 2∼3일간은 40∼60분마다 인공적으로 우유를 준다. 분만 당시 몸무게가 1.2㎏인 새끼돼지는 6∼8주간 우유를 먹여야 하는데, 몸무게가 12㎏ 전후가 되면 젖을 뗀다. 젖 떼는 방법은 일시에 떼는 방법과 몸무게가 무거운 새끼는 먼저 떼게 하고 몸무게가 가벼운 것은 며칠 후에 떼게 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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